두 정상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대북 안전보장을 골자로 한 4개항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북미 정상이 평화구축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평화협정 체결의 중간단계로 거론되는 종전선언이 언제 어디서 단행될는지도 관심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판문점선언에도 명시된 종전선언 추진은 애초 싱가포르에 문재인 대통령이 합류해 남북미 3자가 서명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일단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이 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16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전 10시 16분)경부터 9시 52분까지 약 38분간 통역자만을 대동한 단독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곧이어 양측 실무진으로 구성된 배석자들이 함께 하는 확대정상회담에 돌입, 1시간 40분간 진행한 뒤 낮 11시 34분경 회담을 마쳤다.
특히 곧바로 이어진 업무오찬에는 미국 측에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추가로 배석했다.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회담은 북한과 미국 현직 정상이 대화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오늘 김 위원장과 솔직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가졌으며,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과 나는 오늘 회담 합의문서를 통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양국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최대 실현도 약속했으며, 이는 어떤 미국 정부도 시작하지 못했던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대북 제재는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양국 정상의 합의문에서는 당초 미국 측의 조건이었던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서 ‘검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이라는 표현이 빠져 다소 후퇴한 것이 아니냐는 외신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공동성명에 나온 문구는 굉장히 명확하다”며, “양국이 확고하고 흔들림 없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발언을 통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후속회담 장소가 평양이나 백악관 중 한 곳이 될 수 있겠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적절한 시기에 평양에 갈 것이며 이를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전하는 한편, "또한 김 위원장을 적절한 때에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밝혀 좌중의 놀라움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북미 합의사항에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송환 문제’에 대해서도 "유해송환은 오늘 안건이 전혀 아니었으나 회담 끝부분에 얘기를 꺼냈는데 김 위원장이 굉장히 후하게 그러자고 하면서 즉각 조치하겠다고 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에서 오고갔던 내용들을 주고받고 향후 방안에 대한 논의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상회담 이후에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고위급 당국자들과 만나 향후 비핵화 및 체제안전보장을 놓고 구체적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후속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종전선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로 추진된다면, 정전협정 체결일인 오는 7월27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과 9월 뉴욕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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