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 “3년간 순익 25% 배당”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이후 2년째 배당을 늘렸다. 작년 순익 5032억원 중 1247억원(25%)을 배당에 썼다. 합병이 이뤄진 2016년에는 순익이 393억원에 그쳤지만 66%에 이르는 259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소 배당성향 유지방침은)회사 설립 이후 처음 시도하는 주주친화 정책”이라며 “주주들에게 안정적 수익을 확보해주고 투자 예측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옛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합병을 통해 6조6658억원으로 덩치가 커졌다. 합병 전 2015년말 대우증권 자기자본은 3조4520억원이었다.
지난 2월엔 7000억원 규모의 신형우선주 유상증자를 했다. 지난해 말 7조3845억원이던 자기자본은 올 1분기 말 8조806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7월 당국에 단기금융업 인가 승인을 신청했으나 표류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그룹 내부거래 조사를 진행중인 것이 문제였다.
단기금융업을 통해 자본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없는 한 자본확충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비롯한 수익지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도 미래에셋대우 측은 수익 축적만으로도 연초 발표한 ‘2020년 자기자본 10조원’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서를 뽑아 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세전이익 1조원을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세금과 배당금을 제외하고도 5000억원 가량이 자기자본에 편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증권가 ‘배당대장주’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최근 단기금융업 인가를 승인 받으면서 자본력 키우기에 주력할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제10차 정례회의를 열고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의결했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단기금융업을 영위하게 됐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12월부터 테스크포스팀(TFT)을 가동하고 작년 6월 발행어음 자금조달과 운용을 전담할 전략투자운용부를 전략투자본부 산하에 신설하는 등 단기금융업 인가 즉시 업무를 개시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단기금융업 개시 후 3개월 안에 1조원, 연말까지 1조5000억원 규모로 발행어음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한동안은 발행어음 수신자금을 우선 거래규모가 크고 수익이 안정적인 기업대출,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에 집중 투자하면서 운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운용규모가 확보되면 사모펀드(PEF),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벤처캐피탈, 메자닌 등으로 운용영역을 넓히면서 기업금융 투자를 확대하고 운용 수익성을 제고할 전망이다.
이렇게 단기금융업이 안착되면 추가 자본확충이 예상된다.
NH투자증권 자기자본은 2015년 4조5505억원, 2016년 4조6488억원, 작년 4조8362억원 등으로 조금씩 늘렸다.
몸집 불리기를 본격화하면 40~50%를 웃도는 배당성향에도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업계 대표 배당 기업이다. 작년 순익 3501억원 중 1506억원(43%)을 배당했다.
2016년에는 2361억원을 벌어 1207억원(51%)을 현금배당으로 풀었다. 2015년에도 순이익 2151억원 중 1207억원(56%)을 현금배당했다.
NH투자증권한 관계자는 당장 증자할 계획이 없으며 증자에 나서더라도 지주 산하 다른 자회사 등이 참여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경우 배당가능이익을 줄이는 건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여 유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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