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숨가쁘게 진전된 남북 관계 개선에 제동을 건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남북, 북미 간 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릴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표면적 이유는 미국 강경파 인사를 향한 북한의 비난으로 보이지만 실제 결정적인 원인은 북한과 비핵화 해법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계기로 올 들어 잦아드는 듯했던 북한 리스크가 다시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0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1% 이상 떨어졌다. 반면 금 가격이 1% 이상 상승하고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가 3%를 하회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됐다.
그러면서 “최근 신흥국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 압력을 제어해줬던 남북 평화무드에 제동이 걸린 만큼 주목할 변수는 원/달러 환율”이라며 “외국인 수급 이탈이라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 경협주의 되돌림과 더불어 한국 증시의 단기 하락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발걸음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제 막 시작됐고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 북한과 주요국 간 불협화음과 파열음은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 취소로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이라는 방향성이 유효한 가운데 속도 문제가 부각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반도 정세 변화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방향성보단 속도와 단기 등락에 국한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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