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 12일로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남북경협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지난 16일 김계관 외무성 1부상에 이어 24일에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내놓은 담화 등이 회담 취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비핵화 의제를 둘러싼 북미 간 입장 차도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가던 남북경협주가 단기적인 충격을 빗겨나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날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단기 직관적 기대가 이끌었던 주가 급상승분은 이번 이슈에 따른 실망감으로 일단 빠르게 조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방향성이 유효하다는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숨 가쁘게 진전되어 왔던 남북 관계개선에 제동
을 건 것은 사실이나 이번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남북, 북미 간의 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릴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공개서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향후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놓았고 미국 의회 또한 외교적인 해결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이번 공개서한의 형식과 내용을 놓고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북미 관계를 협상 전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라기보다는 비핵화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라는 압박에 가까워 보인다”며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로 인한 외화 고갈 등 북한이 대화에 나선 근본적인 배경을 감안하면 북미 관계가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전히 북미 정상회담의 재개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북한 비핵화·시장 개방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며 “추격 매도보다는 조정 후 저가 매수 대응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세련 연구원은 “단기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건설 섹터의 합리적 멀티플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모멘텀이 아닌 경협으로 인한 현실적 수혜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섹터 타겟 멀티플은 여전히 1.0X 수준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으로 확정된 경협 프로젝트 세가지(경의선·동해선·개성공단)의 사업 금액이 30조원 수준에 육박하고 이는 국내 1년치 토목 수주에 맞먹는 금액”이라며 “주택 매크로 둔화로 인해 디스카운트 받던 건설 섹터 할인 요소를 제거하는 데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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