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93%가 5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대내외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실물 경제지표 부진, 신흥국 금융불안 등으로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한은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하향 조정했음에도 금통위 의사록에서 매파적 성향 위원의 입장 변화가 발견되지 않은 것을 근거로 소수의견 제시를 전망했다. 하지만 고용지표 발표 후 정책자들의 판단이 강한 우려를 바뀐 것으로 미루어 이같은 전망을 수정했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은 국내경제가 침체국면 초기에 진입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도 "국내는 고용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보다는 소비, 투자, 관광객, 고용 등 실물지표를 더 주의깊게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할 명분은 약화되고 내수를 지원해야 할 필요성은 오히려 높아졌다"며 "이번 5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인상 소수의견을 제기하지 않고 고용과 소비개선 추이 등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애초 지배적으로 제기된 7월 금리인상 전망도 수정되는 모양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자체 분석한 실물경기지표가 악화됐다는 것을 근거로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7월에서 10월로, 연내 2회에서 1회로 수정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로 봤던 금리인상 시점이 더 밀릴 가능성도 있다"며 "한국의 금리인상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