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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금통위 금리 동결 유력…소수의견 나올까

기사입력 : 2018-05-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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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 3개월 연속 부진 '침체국면'
인상 명분 약화…"소수의견 없을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제공=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오는 2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5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하며 하반기 중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93%가 5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대내외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실물 경제지표 부진, 신흥국 금융불안 등으로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지난 16일 고용지표 발표 이후 약화됐다. 4월 말 기준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12만명 증가에 그쳐 3개월 연속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수는 11개월 만에 6만9000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한은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하향 조정했음에도 금통위 의사록에서 매파적 성향 위원의 입장 변화가 발견되지 않은 것을 근거로 소수의견 제시를 전망했다. 하지만 고용지표 발표 후 정책자들의 판단이 강한 우려를 바뀐 것으로 미루어 이같은 전망을 수정했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은 국내경제가 침체국면 초기에 진입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도 "국내는 고용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보다는 소비, 투자, 관광객, 고용 등 실물지표를 더 주의깊게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 가동률, 고용 등 실제 지표들이 둔화되는 가운데 대통령 직속 경제자문 기구에서 경기둔화를 인정하는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금통위 내부적으로도 이러한 의견이 공유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특히 연초 이후 지속되고 있는 고용부진은 한은과 정부 모두에게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할 명분은 약화되고 내수를 지원해야 할 필요성은 오히려 높아졌다"며 "이번 5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인상 소수의견을 제기하지 않고 고용과 소비개선 추이 등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애초 지배적으로 제기된 7월 금리인상 전망도 수정되는 모양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자체 분석한 실물경기지표가 악화됐다는 것을 근거로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7월에서 10월로, 연내 2회에서 1회로 수정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로 봤던 금리인상 시점이 더 밀릴 가능성도 있다"며 "한국의 금리인상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금리 차는 0.50%포인트로 벌어진다. 한은이 오는 7월과 8월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리면 0.75%포인트로 확대된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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