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거래일 만에 5만원선 회복에 성공했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이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며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6월부터는 횡보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21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1% 오른 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9억원, 180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352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5만원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액면분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매도가 증가하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액면분할 이후 개인투자자로의 투자기반이 확대되는 동시에 유동성 증가에 따른 공매도 비중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주도주가 부각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IT주, 바이오주, 남북경협주 등으로 순환매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국면도 삼성전자의 혼조세에 한목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크로에 대한 자신감 부재는 주도주의 약세와 지엽적인 테마의 득세로 연결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최근까지의 국내 증시의 흐름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MSCI) 지수편입 비율 조정이 끝나는 내달 1일 이후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빠른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연구원은 ”최근 주가 약세는 갤럭시S9 판매감소와 IM 부문 마케팅 비용증가에 따른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보다는 MSCI 리밸런싱에 따른 외국인 매도가 일시적인 수급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그동안 삼성전자의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던 주주환원, 지배구조, 지정학 요인 등은 하반기부터 빠르게 해소되며 향후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했다.
서정훈 연구원은 “매크로 변수에 대한 적응도가 이전보다 높아진 점을 감안한다면 현 시점부터 기존 주도주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며 “1분기 실적 시즌에서 확인된 IT 섹터의 확고한 이익 창출능력은 글로벌 대형 IT 기업의 적극적인 설비투자(capex) 확대에 힘입어 2분기에도 지속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액면분할 이후 투자자들의 예상을 상회하는 새로운 주주이익 환원 정책을 발표하기 어려운 가운데 조속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며 “이와 같은 대외적 변수의 영향이 완화되어야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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