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1조원에 달하는 분기 순익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지만, 경상익으로 순위를 매기면 은행권 1위로 KEB하나은행이 올라와 주목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올 1분기에 8575억원의 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에 일회성 손익인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세후 2800억원)이 있었던 만큼 8000억원대 경상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평가된다.
특히 리딩 자리를 다투고 있는 KB금융 실적에 포함된 명동사옥 매각이익을 빼고나면 KB와 신한의 순익 격차는 사라지게 된다.
특히 은행 포트폴리오를 가진 하나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이 1분기에 6319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 역시 2015년 9월 통합은행 출범 이후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우리은행도 자회사인 우리카드 등까지 연결해 1분기에 589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5% 떨어진 순익인데 지난해 1분기 때 일회성이익으로 잡힌 중국 화푸빌딩 대출채권 매각이익(세전 1706억원)을 제외하고 보면 경상이익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하지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 경상 수치로 따지면 2위였던 KEB하나은행이 1위로 올라온다. 또 3위였던 신한은행이 2위가 되고,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순이다.
수익성을 가늠할 순이자마진(NIM)을 비교해 보면, KB국민은행이 1.71%로 4대 은행 중 가장 절대치가 높다. 다만 2분기 연속 같은(flat)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 NIM이 전분기 대비 3bp 올라 1.61%를 나타냈다. KEB하나은행(1.57%), 우리은행(1.50%)도 각각 전분기 보다 각각 4bp, 3bp씩 NIM이 개선됐다.
은행권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가운데 자체적으로 소호(SOHO) 대출 등 중소기업 여신 늘리기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대손 충당금 부담은 감소하지만 신용위험이나 연체율 측면에서 대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량 중소기업을 잡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여신 쪽은 워낙 데이터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사실 개인여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평가 시스템 등에서 미진한 상태였는데 우량 중소기업 자산 확보를 위해 은행간 심사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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