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기존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더 케이(K) 프로젝트(더나은 케이비의 미래를 위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IT 인프라를 혁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또 IBM과의 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2020년까지 차세대 시스템을 추진하는 것도 일정 상 빡빡한 점도 꼽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수신-여신-외환 등 코어뱅킹(계정계) 처리 시스템에 IBM메인프레임, 유닉스 시스템, x86 리눅스 시스템이 있는데 기존 IBM 메인프레임을 계속 재계약하기로 한 것"이라며 "계약 기간은 기본적으로 오는 2025년 7월까지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꺼번에 은행 시스템을 교체하는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가 효율성은 좋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가 나왔던 만큼 이번에 KB국민은행이 실리적 선택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메인프레임 입지를 지키려는 IBM으로부터 가격적으로 상당히 만족할 만한 수준을 제안받았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 금융권 IT 관련 관계자는 "가격도 보니 별로 차이가 안나고 손을 대려면 일이 너무 커져서 사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유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디지털라이제이션 관점에서 향후 제약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미 고객 정보와 관련 없는 일부 비중요 시스템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이 돌아가는 시스템으로서 클라우드 환경을 강화해서 미래로 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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