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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도 부채”…홈플러스·롯데쇼핑 ‘운용리스료’ 부담 가중

기사입력 : 2018-04-02 00:00

(최종수정 2018-04-0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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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운용리스료도 부채로 반영
임차점포 비율 높을수록 부채비율↑
롯데 45%·홈플러스 44% 임차점포

“임대료도 부채”…홈플러스·롯데쇼핑 ‘운용리스료’ 부담 가중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 리스기준서(IFRS16)을 두고 롯데쇼핑과 홈플러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비용으로 반영했던 임차점포의 임대료가 모두 부채로 포함되기 때문에 부채 비율 증가가 예상된다. 부채 비율 증가는 기업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게하는 요인 중 하나다.

1일 한국회계기준원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터 새로운 기업 리스회계기준인 ‘K-IFRS 1116호’가 시행된다. 이에 따라 리스 이용자는 금융리스와 동일하게 운용리스를 재무제표상 자산과 부채로 인식해야 한다.

금융리스와 운용리스는 자산의 소유 책임에 따라 구분된다. 금융리스는 자산의 위험과 보상이 임대인에게 이전되는 반면 운용리스의 경우 대부분 기존 소유자인 임차인에게 남는다.

수명이 정해져있는 컴퓨터, 의료기기, 항공기 등이 대표적인 운용리스 대상자산이다. 금융리스와 달리 운용리스는 계약이 만료되면 자산을 임대인에게 반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운용리스는 회계처리 시 자산과 부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는다.

부동산과 관련이 깊은 유통업도 운용리스의 활용도가 높다. 향후 상권 변화에 따른 폐점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동안 비용으로 처리됐던 운용리스료가 부채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산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반면 부채도 함께 증가하는 부정적인 측면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리스 비율이 높은 유통업계의 부채비율 상승은 불가피하다.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6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IFRS16 도입 시 소매업(자동차 제외)의 부채증가율은 46%로 눈에 띄게 높다. 대형 선박과 항공기를 운용리스하는 해운업(45%)과 항공업(19%)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이 중 임차점포 비중이 큰 롯데쇼핑과 홈플러스의 리스크는 더욱 클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롯데쇼핑과 홈플러스의 임차점포 비중은 각각 전체의 45.1%, 44%로 경쟁사인 이마트(14.3%), 신세계(36.4%), 현대백화점(10.5%)보다 월등히 높다.

롯데쇼핑이 2016년 사업보고서에서 밝힌 향후 지불해야할 리스료 총액은 약 11조6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2016년 기준 롯데쇼핑의 부채는 기존 24조6000억원에서 36조2000억원으로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홈플러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지난해 2월 기준 홈플러스의 예상 지불 리스료 총액은 약 4조원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의 부채는 기존 금액 포함 10조6000억원으로 높아진다.

한신평은 IFRS16 도입으로 롯데쇼핑의 별도·해외부문 합산 기준 지난해 4.4배였던 조정순차입/EBITDA가 5.8배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2월 연결 기준 6배에서 7.7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IFRS16 제정에 따른 부채 증가는 재무지표상 저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원은 “본원적인 사업경쟁력이나 채무상환능력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업체별 신용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부채비율 확대는 기업의 자금 조달에 걸림돌이다. 롯데쇼핑의 경우 한신평과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가 모두 AA+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함에 따라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롯데쇼핑은 지난해 3년 만기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150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15일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3036억원 규모의 기명식 무보증무담보 해외 교환사채(EB)를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발행하는 등 발빠르게 자금 수혈에 나서고 있다.

김 연구원은 “IFRS16 도입에 따라 업체별로 가능한 점포에 대해 리스 기간을 기존 대비 축소해 리스 부채 금액을 작게 산정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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