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비인기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이 선전을 펼치며 국민적 관심을 받은 배경에는 권오준닫기권오준기사 모아보기 포스코 회장,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 등이 물심 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사연이 있다.
뒤어어 열리는 평창패럴림픽에서 장애인 아이스하키팀 후원이 빚어낼 성과에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포스코, 메인 스폰서에 종목 후원까지 ‘만점’
포스코는 지난 2016년부터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를 공식 후원하며 ‘포스코배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회’도 개최했다.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코 대우는 7년 동안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지원 끝에 값진 결과를 얻었다.
지난 16일 윤성빈은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남자 스켈레톤 1~4차 합계 3분 20초 55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2011년 포스코대우가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단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8년간 메인스폰서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대표 선수들은 1년에 200일 이상 훈련을 쉬어야 했다. ‘단비’ 같은 후원이 이어진 이후 선수단의 해외 전지훈련 일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른 나라 선수단의 썰매를 빌려 타던 훈련 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훈련 환경개선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2015~16시즌 월드컵 금메달, 스켈레톤 대표팀은 2015~16과 2016~17시즌 월드컵 은메달을 거머쥐는 등 선전을 이어 가고 있다.
◇ 최태원 SK 회장, 전사적 지원 독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국가대표 선수단을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다. 최 회장을 필두로 SK그룹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전사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이번 올림픽에서 약500억원 이상을 내는 최상위 후원사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공식 파트너 명칭 활용 △대회마크 사용 프로모션 △올림픽 현장 내 홍보관 운영 등 마케팅 권리를 제공받았다. 그동안 SK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가 하면 수영에서도 박태환, 안세현 씨 등을 후원하기도 했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상 내용을 자세히 공개할 수 없지만, 500억원 이상의 현금과 주유비 등 현물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들도 이번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올림픽 기간 중 운영되는 다수의 차량에 대해 주유비 지원이나 상품권 등 현물을 증정했다. SK하이닉스 역시 평창 동계 패럴림픽 후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현금 및 현물 지원에 나섰다. SK하이닉스도 동계 패럴림픽인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정몽구 회장 독자개발 봅슬레이 썰매 대표팀에 전달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비인기 종목이던 봅슬레이 썰매 연구·개발과 선수 실력 향상을 위한 코치진도 지원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14년 10월 T-봅슬레이 전달을 시작으로 국가대표팀과 인연을 맺었다.
현대차가 개발한 신규 봅슬레이는 성능 면에서 국가대표팀이 선호하는 부드러운 코너링 구현을 위해 동체 유연성을 강화했으며 공기저항 최소화 설계 기술이 집약됐다.
현대차가 개발한 봅슬레이 외관은 ‘빅토리 블루(Victory Blue)’를 바탕색으로 사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줬다. 또 태극 문양을 상징하는 청색과 적색을 통해 한복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표현함으로써 속도감과 역동성도 더했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썰매의 본체 외에도 기록 단축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썰매 날도 개발하고 있다.
국내 봅슬레이 대표팀은 2016~2017시즌부터 현대차 썰매로 대회에 출전 중이다.
◇ 김승연 회장 불꽃행사 지원 등 힘 보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번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막식 등 총 7회에 거쳐 불꽃행사를 지원한다. 아울러 올림픽 성화봉도 9640개를 제공하는 등 총 250억원 상당을 후원한다.
평창올림픽 성화봉은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 해발 700m 고도를 상징하는 700㎜ 크기로 제작됐다. 다섯 갈래의 불꽃 모양 상단에서 이어주는 금빛 배지는 ‘하나 된 열정’이라는 슬로건을 표현했다. 상단부 덮개는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녹여서 만들었다.
한화그룹은 성공적인 대회운영과 대한민국 선수들의 좋은 성적을 기원하고자,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를 통해 스켈레톤, 봅슬레이 등 1400여 장의 입장권과 올림픽 기념품을 구매했다.
입장권은 국방외교와 군사·한국어 교육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는 27개국 80여 명의 외국군 장교에게 기증했다.
◇ 신동빈 회장 수년간 스키팀 듬직한 후견
대한스키협회 회장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수년간 지원한 스키팀 경기를 관람할 수 없게 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평창 올림픽 개막전까지 세계 각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글로벌 홍보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11월 스위스 오버호펜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Federation Internationale de Ski)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했을 때가 대표적이다.
당시 신 회장은 회의 참석을 위해 16일 열린 재판을 마치고 심야 비행기를 이용해 1박4일 무박성 일정으로 스위스를 다녀왔다.
이날 동계 스포츠 단체 중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FIS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신 회장은 FIS 지앙 프랑코 카스퍼 회장, 사라 루이스 사무총장과16명의 FIS 집행위원에게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현황과 교통, 기온, 강설 등 올림픽 준비 컨디션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유럽권 출전국에서 걱정하고 있는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신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이에 플라비오 로다(Flavio Roda) 이탈리아 동계스포츠 연합회 회장은 설명을 듣고 “평창동계올림픽 준비가 매우 잘 되어 있고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안심하게 되었다”고 화답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4년 대한스키협회 회장에 취임 후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스키협회에 2020년까지 100억원 이상을 지원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대한스키협회는 신동빈 회장 취임 후 2년여 동안 지도자 및 해외 전지훈련을 대폭 늘리고 포상을 강화하는 등 스키 종목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왔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은 경기장을 찾을 수 없었다.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구속수감되며 평창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내부에선 신 회장이 스키협회를 맡기 전인 4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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