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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구본무 신동빈 ‘화학’ 큰효자

기사입력 : 2018-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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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3사 창사 이례 최대 실적으로 보답
LG·롯데·SK CEO 성과에 신임 두둑
과감한 투자로 수익증가 견인 닮은꼴

최태원 구본무 신동빈 ‘화학’ 큰효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화학업계가 글로벌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수 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역할을 키우자 LG와 롯데 화학계열사 CEO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소속 그룹 내 위상이 부쩍 커졌다.

롯데케미칼은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계 맏형인 LG화학은 지난해 매출액 25조 6980억원, 영업이익 2조 9285억원을 달성, 창사 이래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4%, 영업이익은 47.0% 대폭 증가한 수치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초소재사업의 고성과 지속 및 전지부문의 전기차 판매 호조와 ESS전지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화학제품 시장이 경기회복에 힘입어 호황을 누린데다, 글로벌 업체들의 설비 증설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회복으로 기초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여름 미국 동부의 석유화학단지를 강타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공급까지 줄며 수급 밸런스가 깨진 점도 LG화학의 실적 성장을 도왔다.

LG화학 정호영 사장은 2017년 경영실적에 대해 “기초소재부문의 고른 수익 호조 및 전지,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흑자 전환 등에 힘입어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비정유 부문에서 약 2조원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화학사업과 윤활유 등의 비정유 사업의 선전으로 연결기준 매출 46조8265억원, 영업이익 3조2343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5%와 0.2%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8.6% 증가한 2조2139억원을 남겼다.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의 원동력은 화학사업과 윤활유사업이다.

화학사업은 매출액 9조3392억원, 영업이익 1조377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2014년부터 선제적으로 파라자일렌(폴리에스테스 섬유 및 PET 등 화학섬유의 기초 원료) 중심의 고부가 화학설비로 탈바꿈한 SK인천석유화학은 414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덕이다.

윤활유 사업도 스프레드 강세에 힘입어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인 50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의 영업이익도 페루 광구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물량 증가와 유가 상승으로 1년 전보다 79.1% 증가한 188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약 3조원 가량에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9357억원, 영업이익 2조8847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6년 실적보다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13.4% 늘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롯데케미칼은 3년째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셈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한유화가 기초적 석유화학제품과 모노에틸렌글리콜, 부타디엔 등 주력제품 가격의 상승세에 힘입어 기업가치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뿐 아니라 증설효과까지 보면서 대한유화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구본무·신동빈 회장 ‘뚝심’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이 잇따른 호실적 배경엔 수장들에 역할이 한 몫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11년에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을 자회사로 둔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화학 사업 등을 중심으로 4조원을 투자하는 등 육성해온 것이 이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 회장은 중국 시노펙과 합작한 중한석화를 비롯 일본 JX에너지와 손잡고 울산 아로마틱스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스페인 렙솔사와 제휴한 ILBOC와 올해 2월 미국 화학업체 다우케미컬의 고부가가치 화학사업 중 하나인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인수하는 등 석유화학 사업을 과감히 키웠다.

LG화학 역시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의 뚝심에서 비롯됐다. 구 회장은 지난 1996년 배터리 연구 조직을 럭키금속에서 LG화학으로 옮긴다.

그 결과 현재 LG화학은 배터리 메이커 중 세계에서 유일한 화학 기반의 회사가 됐다. 경쟁사인 삼성SDI나 일본의 파나소닉은 전기전자 분야의 회사다.

구 회장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2010년) △충북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2009년) 및 준공식(2011년)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2015년)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까지 LG화학의 모든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의 기공식, 준공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2차전지 사업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보여줬다.

꾸준한 연구개발의 결과 LG화학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경쟁력 1위로 평가 받는 등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가 2015년 12월 발표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LG화학은 2013년에 이어 2015년에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현재까지 29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 누적 수주 금액이 36조 원을 돌파했다.

LG화학은 향후 연평균 55%이상의 성장을 이루며 2020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연간 7조 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그룹 핵심부서 수장 꿰어 차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회장의 땀과 노력에 결실이다. 신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에서 처음 경영수업을 받은 곳 역시 롯데케미칼이다. 신 회장은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를 맡으며 한국 재계에 등장했다.

그는 2004년 정책본부로 옮기기 전까지 14년 동안 롯데케미칼에 몸담았다. 이같은 이유로 최근 그룹 인사에서 롯데케미칼 출신들이 핵심 사업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1979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1990년 신동빈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경영수업을 시작할 때 부장으로 근무했다.

최근 롯데그룹에서 마지막으로 부회장단에 합류한 허수영 부회장도 1976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2012년부터 지금까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올해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대표도 롯데케미칼 출신이다.

이홍열 사장은 지난해 2월 임원인사에서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에 선임된 데 이어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1957년생으로 마산고와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다.

이밖에 롯데지주에도 롯데케미칼 출신이 많다. 롯데지주에서 황각규 부회장 직속인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의 수장 4명 가운데 3명이 롯데케미칼을 거쳤다.

롯데측은 “롯데의 화학사들이 최고의 경영성과를 달성한 공로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 두터운 신임 속 총수 전폭 지원 끌어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수장 역시 그룹내 입지가 두텁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70학번으로 지난 1977년 (주)럭키(현 LG화학) 공채로 입사했다.

여천 스티렌수지 공장장, 특수수지 사업부장, 고부가합성수지(ABS)/폴리스티렌(PS) 사업부장,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등 LG화학의 공장과 사업부장을 두루 거쳤다.

박진수 부회장 역시 2013년 말 그룹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LG화학은 “박 부회장이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으로 주요 사업을 세계적인 위치에 올려놨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신사업으로 화학과 배터리 사업에 집중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국내외에 배터리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지난해 다우로부터 인수를 마무리한 에틸렌 아크릴산·폴리염화비닐리덴사업도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초에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공장 10·11호기의 가동을 시작했으며, 상반기 중 서산배터리 2 공장이 준공될 예정”이라며 “사업다각화에 집중해 업황변동에 따른 내성을 갖춤으로써 동종업계 대비 차별적 우위의 갖춰 올해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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