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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 '갈 곳 없는 중신용자'...은행은 기피・저축은행 금리는 3배 높아

기사입력 : 2017-12-14 11:28

(최종수정 2017-12-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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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 '갈 곳 없는 중신용자'...은행은 기피・저축은행 금리는 3배 높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4~6등급 수준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중신용자에 대한 은행 신용대출 비중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이 중신용자에게 적용하는 대출금리 격차가 3배 가까이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1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국내 금융기관의 가계신용대출 규모는 212조8000억원으로 금융기관 전체 가계대출(1173조6000억원)의 18.1%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신용자가 은행업권에서 받는 대출 비중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올 9월까지의 신용등급별 대출비중 변화를 보면, 은행의 경우 고신용자(1~3등급) 대출비중이 8.7%포인트 증가한 반면, 중신용자(4~6등급) 대출비중은 -6.0%포인트, 저신용자(7~10등급) 대출비중은 -2.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에는 중신용자 대출비중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저신용자 대출비중이 -5.4%포인트 줄었다.

한은은 “중신용자의 경우 신용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금융기관이 역선택을 우려해 대출을 기피하거나 대출금리를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9월말 현재 중신용자 중 62.1%가 최근 3년간 금융권 대출실적이 없고, 동시에 지난 2년간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없는 신용정보 부족자에 해당한다.

또 한은은 “은행은 2014년 하반기 이후 높은 주담대 수요가 지속되며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취급에는 소극적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신용등급이 같더라도 은행과 상호금융 제외한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신용등급별 금리수준은 은행은 고신용자 3.9%, 중신용자 4.6~7.6%, 저신용자 8.9% 수준이며, 비은행권은 업권에 따라 각각 5.1~15.8%, 6.2~22.5%, 8.9~24.3% 수준을 보였다.

특히 9월 기준 중신용자에 대한 대출금리는 비은행금융기관(상호금융 제외 시 13.4~22.5%)이 은행(4.6~7.6%)에 비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은행은 자산건전성 악화 및 높은 금리 적용에 따른 평판 훼손을 우려하고 비은행금융기관은 은행에 비해 높은 조달 및 업무 원가 등으로 대출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은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경쟁환경 변화가 중‧저신용자의 차입여건 개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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