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는 정 회장이 2017년 12월 회장직에 오른 후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때문에 이 시기 본사 이전을 통한 변혁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2020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 사업의 중심이 ‘본점’이 있는 압구정이 아닌 ‘삼성동’이 될 것이란 관측은 이전부터 있어 왔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현대백화점은 압구점 본점이 아닌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부지로 내세워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올해 1조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는 중이다.
지금까지 백화점 단일 점포 기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은 4군데다. 1999년 롯데백화점 소공점, 2010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2011년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연 매출 1조를 달성했고 2016년 신세계백화점 부산센텀시티점도 지역 백화점 중 최초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경우 2014년 9000억 원, 2015년 9200억, 2016년 9300억 의 매출을 기록하며 아쉽게 1조 클럽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면세점 입찰 당시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인근에 ‘강남돌 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밝히는 등 5년 간 총 3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면세점)은 강남 지역의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 개발의 지원은 외국인 관광객의 신규 유치와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다.
먼저 현대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정문 앞 광장에 한류 스타를 테마로한 1000㎡(303평) 규모의 강남돌 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압구정동에서 청담동까지 대형 연예기획사가 밀집된 지역에 조성된 ‘한류 스타거리 (1.08km)’를 강남구청과 협의해 현대면세점이 들어서는 무역센터점(총 2.9km 거리)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 무역센터백화점 맞으편 휘문고등학교 인근에 신사옥을 건립할 계획이며 현재 사용중인 금강쇼핑센터는 1980년 초 사옥으로 세워졌다. 금강쇼핑센터는 1976년 압구정 현대아파트 설립과 동시에 세워졌으며 현대백화점은 1980년 이 건물을 매입했다.
현재 금강쇼핑센터의 2~4층을 현대백화점 그룹이 사용하고 있으며, 30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지만 공간이 좁은데다 낙후되면서 사옥 이전의 필요성이 꾸준히 있어 왔다. 또 지난해 기준 회사의 매출 규모가 16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4층 상가건물이 그룹의 위상과 맞지 않다는 일각의 지적도 제기돼왔다.
한편 그룹 신사옥이 들어설 삼성동에는 2021년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도 들어설 예정으로 이곳이 범(汎)현대가 타운으로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인근 옛 한전 부지에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 센터(GBC)가 들어오고 MICE(기업회의·포상·컨벤션·전시박람회) 관광객을 유치하기 용이한 점은 호재다. GBC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통합사옥으로 사용될 105층 타워를 비롯해, 컨벤션 업무 시설·전시장과 공연장이 조성되며 호텔 또한 들어선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서울시는 GBC가 완공될 시 준공 후 20년 간, 1년 12조7000억 원씩 총 253조 1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MICE 관광객의 1인당 소비 지출액은 일반관광객보다 1.7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면세점이 올해 말 오픈할 경우 GBC 오픈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을 미리 선점해 미래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예정대로 GBC 완공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서울시로부터 인허가를 받은 뒤 하반기 GBC의 본격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봉은사가 일조권과 문화재 훼손 등을 들어 반발하며 착공 시기가 올해 말로 미뤄졌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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