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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8(일)

[집중이슈] 제2금융권 실적분석

기사입력 : 2005-07-3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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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대손충당금 환입 덕봤다”

모처럼만에 2금융업계가 함께 웃었다.

일부 회사별로 영업외적인 요인에 의해 수익이 감소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만족할 만한 실적에 기뻐하는 모습이다.

먼저 여전업계는 모처럼만의 흑자 릴레이를 즐기고 있다. LG카드가 충당금 환입등으로 64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삼성카드(500~550억원), 현대카드(110억원), 롯데카드(700억원), 신한카드(280억원) 등이 흑자대열에 합류했다.

캐피탈업계는 회사마다 명암이 분명한 편이다. 대부분 업계가 벌어들인 수익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일부 회사는 국세청의 세금추징으로 수익을 까먹었다.

저축은행들의 실적개선이 눈에 띄는 데 상반기 당기순이익(2924억원)이 전기에 비해 51% 증가했다.

이에 각 업계의 당면실적을 살펴보고자 한다.



# 카드사 상반기 실적개선 놀랍다

지난해까지 적자에 허덕이던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상반기에 속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3606억원의 적자를 냈던 LG카드는 올 상반기 64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카드는 2분기에 대략 500억∼55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반기 실적은 1조40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1조7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일시적립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올 4월부터 월별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 1766억원의 적자를 냈던 현대카드도 올 상반기에는 110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롯데카드는 700억원, 신한카드는 28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실적 호전에 힘입어 일부 카드사들은 회사채 신용등급이 상향조정 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주 한기평은 삼성카드와 LG카드의 회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꾸고 등급은 A+와 A를 유지했다.

한기평은 대형 전업카드사의 과중한 대환론 보유에 따른 수익성과 유동성 측면 등의 왜곡 요인들이 자산 클린화 작업 진전으로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실적호전으로 후발 카드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자본 완충력도 대폭 보강됐다고 설명했다.

더욱 고무적인 현상은 과거 신용불량자가 사회에 쏟아져 나왔을 때 카드사들이 기록했던 연체율은 30%가 넘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지난 6월말 기준 삼성, LG, 현대, 롯데, 신한 등 5개 카드사의 평균 실질 연체율이 8.59%를 기록, 2003년 유동성 위기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5개사의 평균 실질 연체율은 지난해 12월말 12.46%, 3월말 10.59%를 기록하는 등 점차 낮아지다가 올 6월 들어 10% 아래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 장현기 여전감독1팀장은 “금감원은 실질 연체율 10%를 카드사의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연체율 추이는 카드사들의 경영 여건이 크게 호전됐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 삼성, LG, 현대카드를 포함한 3개 전업계 카드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2006년말까지 연체율을 10% 이하로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초 금감원이 요구한 시점보다 앞서 카드사들이 연체율 기준을 충족시킬 만큼 카드사의 회복세가 빠르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전업계 카드사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연체율을 낮춘 회사는 현대카드였다.

지난해 12월 13.33%, 올 3월에 10.71%에 달하던 현대카드의 실질 연체율은 6월 들어 처음으로 10% 아래인 7.10%를 기록했다.

LG카드의 연체율도 지난해 12월 17.24%에 달했지만 올 3월 11.15%, 6월 9.69%를 기록, 10% 이하로 낮아졌다. 후발 카드사로서 당초부터 연체율이 낮았던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도 다소 연체율을 낮추면서 6월 말 기준 각각 4.30%와 2.35%를 기록중이다.

반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12월 23.00%에 달하던 연체율이 여전히 19.50%선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일시적인 상각보다 회원 개별 상환에 따라 채무를 정상적으로 상환받는 방법을 택하다 보니 다소 늦은 속도이긴 하지만 하향 안정화되는 분위기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카드사 - LG카드 6천억 순익 등 대부분 실적개선

캐피탈업계 - 순익 증가에도 세금추징으로 아쉬움

저축은행 - IMF이후 사상 최대실적 기록에 신바람



# 캐피탈업계 세금추징에 ‘울고’ 영업개선에 ‘웃고’

캐피탈업계가 세금추징에 울상 짓는가 하면 주가상승으로 큰 수익이 나자 표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3월 결산인 산은캐피탈은 1분기(6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8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자수익이 기본적으로 20억원씩 발생하고 있고, 최근 주식시장 호황으로 보유주식이 크게 올랐다.

최근 완전 정상화를 선언하며 재기한 하이닉스를 비롯, 코스닥시장의 알짜회사인 에스엔유프리시전 등의 주식을 많이 보유하는 등 향후 수익전망도 밝은 편이다.

또 국세청의 추징세금에 대비한 충당금도 지난해 모두 적립해 ‘더 이상 쌓을 것이 없다’는 게 산은캐피탈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산은캐피탈은 올 수익목표도 확대 수정했다.

가범현 팀장은 “연초 300억원을 올해 수익목표로 정했으나 주식시장 활황으로 주식처분이익이 늘어남은 물론 이자수익도 꾸준히 거둘 수 있어 목표 이익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도 상반기 새로나온 NF소나타와 그랜저TG 등 신차효과덕에 수익이 크게 늘었다.

1분기만 1800억원 흑자를 기록했고 2분기까지 누적하면 2000억원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신차효과로 취급액이 늘어나는 등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아주그룹에 인수된 대우캐피탈도 오토리스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552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였다. 오토리스가 무려 500억원대로 성장했다.

또 아주-신한컨소시엄의 인수로 ABS의 등급이 두단계 상승, 조달비용이 크게 낮아져 수익성도 개선돼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순익 가운데 400억원은 과거 금융권으로부터 차입이 안되던 시절 발행했던 ABS를 후순위로 잡았던 것을 지난 6월 한달 동안에 모두 계산해 순수 영업수익의 비중은 작은 편이다.

CNH캐피탈도 치열한 오토리스시장을 뚫고 지난해 동기 대비 124%증가한 5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4% 증가한 322억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39억원이다.

CNH캐피탈 이덕수 대표는 “그동안 영업이 순조롭게 진행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세청으로부터 추징당한 세금을 이번 분기에 비용처리하거나 다음 분기부터 충당금으로 설정해야하는 리스사들은 순익을 까먹어 울상이다.

국세청은 “임대업으로 분류되는 운용리스는 거래시 계산서를 발행해야 하는 데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리스사들에 대해 세금을 추징했다. 화인캐피탈 20억, 산은캐피탈 70억, 한국개발리스 70억, 스타리스 40억, 씨티리스 50억, 한국리스여신 59억, 한국개발금융이 69억원을 각각 추징당했다. 실제로 모 캐피탈사는 지난 분기에 평년작인 30억원 수준의 순익을 거뒀음에도 불구, 추징된 세금을 비용처리하는 바람에 수익이 크게 줄었다.

게다가 부실채권 매각과 같은 특별한 수익발생건도 없어 순익 감속폭을 크게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세금추징에 대해서는 순익에서 제외하므로 대부분의 리스사들의 실적을 악화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축은행 순익 51% 증가

제2금융권의 전반적인 영업호조 속에서도 특히 저축은행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FY2004( 2004.7~2005.6) 결산자료(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회기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924억원으로 전기(1936억원)에 비해 51%나 증가했다.<표 1참조>

총자산규모와 자기자본도 크게 증가해 각각 37조3272억원, 1조97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에 비해 각각 20%이상 증가한 수치로, 저축은행의 경영실적 개선현상을 뚜렷히 보여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경영실적 개선에 대해 자발적인 수신금리 인하로 인한 이자비용 감소(1303억원)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수수료 수익의 증가(2744억원)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건전성 부문도 소액신용대출 잔액의 감소추세 지속 및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 강도 높은 자본확충 유도, 대규모 당기순이익 시현으로 소폭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부실여신비율(회수의문+추정손실 분류여신)은 6.0%로 전기말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고, 소액신용대출의 연체액도 전기말 1조1038억원에 비해 912억원(8.3%포인트)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2조896억원으로 전기말보다 3570억원(20.6%포인트)이 늘어나면서 요적립액을 상회하고 있다.

건전성 판단의 척도인 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8.47%를 기록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대규모 당기순이익 시현 및 증자실시로 기본자본이 3983억원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안심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경고한다.

이번 결산에서 91개 저축은행이 흑자를 기록했다곤 하지만 일부 대형사들을 제외하곤 실적개선 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회기에 자산규모 상위 10개사의 당기순이익은 1491억원으로 전체 실적의 51%를 차지하고 있다.<표2 참조>

또한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경기에 민감한 저축은행의 향후 영업실적 호전도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저축은행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한편 소액신용대출?PF대출 등 고위험 여신에 대한 리스크 관리 등 추가부실 방지를 위해 검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표1> 저축은행 주요 손익 현황
                                                            (단위 : 억원)
(자료제공: 금융감독원)



<표 2> 저축은행 상위10개사 결산 실적
                        (단위 : 억원)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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