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신한, 우리금융, 하나, BNK, iM, JB우리, KB, NH농협)는 올 1분기 총 27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지난 2023년 1분기부터 꾸준히 감소하며, 전년 동기(3377억원) 대비 17.12% 감소했다.
이러한 순익 감소는 ▲고금리 환경 속 자금 조달비용 증가 ▲자동차 금융 시장 경쟁 심화 ▲주식 시장 불확실성 증가 ▲부동산PF 부실 여파 등의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KB·iM 비용 절감 통한 순익 개선...JB우리 자산성장에 순익 방어
당기순이익 1위는 KB캐피탈이 차지했다. KB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54% 늘어난 701억원을 기록했다.KB캐피탈 관계자는 "균형감 있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총 영업이익이 확대했다"며 "또한, 배당수익 확대, 수수료 수익 확대와 함께 적극적 예산 관리로 판매관리비를 절감해 순익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JB우리캐피탈이 KB캐피탈과 116억원의 차이로 순익 2위를 차지했다. JB우리캐피탈의 올 1분기 순이익은 585억원으로 전년 동기(565억원) 보다 20억원 증가했다.
JB우리캐피탈은 지난해 1분기 지주계열 캐피탈사 순이익 부문 4위에 그쳤으나 1년 새 2위까지 순위를 높였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자산 성장이 이루어지며 이를 기반으로 이익이 소폭 늘어났다"고 밝혔다.
KB캐피탈 뒤를 이어 지난해 1분기 대비 순익 성장률이 높은 곳은 iM캐피탈, JB우리캐피탈이다.
iM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34억원에서 147억원으로 약 10.05% 증가했다.
1년 새 괄목할 만한 순익 성장을 이뤄낸 KB캐피탈과 iM캐피탈의 공통점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함께 비용 효율화를 진행한 점이다. 두 회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용 절감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한 바 있다.
KB캐피탈은 빈중일 대표 취임 이후 꾸준히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어왔다. 이에 지난해 말 자동차금융 53.2%와 개인금융 15.9%, 기업금융 30.9%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가지게 됐다. 지난해 1분기 기업금융이 27.2%에 그쳤던 것에 비해 비중이 증가했다.
자산 성장을 기반으로 순익 증가와 함께 비용효율화 전략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KB캐피탈은 기업여신 건전성 개선을 통해 대손상각비를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예산관리를 통해 판매관리비를 절감했다.
실제로 올 1분기 KB캐피탈의 일반관리비는 395억원으로 전년 동기(385억원) 대비 10억원 증가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적립액 또한 같은 기간 455억원에서 52억원 증가한 507억원을 기록했다. KB캐피탈이 같은 기간 자산 규모가 1조원 이상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작은 증가 폭이다.
iM캐피탈의 경우 부실자산 정리로 인해 자산규모가 감소했지만, 비부동산과 안전자산 중심 신규영업 시행으로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확대했다. 이에 영업자산 내 기업금융의 비중이 늘어난 모습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iM캐피탈의 영업자산은 총 4조6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600억원) 대비 약 1000억원 증가했다.
그중 기업금융은 28.3%에서 29.8%로 약 1.5%p 비중이 상승했다. 반면 소매금융과 자동차금융은 각각 0.3%p, 0.7%p 비중이 줄어들었다.
건전성 개선에 따라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이 덜어진 점도 순익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1분기 213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던 것과는 달리 올 1분기에는 15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1년 새 27.2% 줄어든 규모다.
부동산PF 부실 여파에 충당금 적립 부담 이어져...건전성도 악화일로
순익 저하를 겪은 신한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의 공통점은 부동산PF 부실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캐피탈 업권은 주로 자동차금융시장에서 경쟁해 왔으나, 은행 및 카드사 등의 금융사가 새로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시장 내 경쟁 강도가 심화됐다. 이에 실적 방어를 위해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PF 취급을 늘린 바 있다.그러나 지난해 금융당국이 부동산PF 사업성 재평가와 분류 기준 강화로 인해 부동산PF에서 부실채권이 증가했다. 이에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한캐피탈의 경우 트럼프닫기

그뿐만 아니라 부실채권이 늘어나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실제로 8개 캐피탈사 중 6곳의 NPL비율이 1년 새 상승했다. 8곳 평균 0.8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의 경우 같은 기간 7곳이 상승했으며, 평균 1.29%p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 기준 NPL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4.51%를 기록한 신한캐피탈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2.01%) 대비 2.50%p의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전년 1분기 대비해서 상승했는데, 부동산PF 금융과 관련된 영향이 크다"며 "사업성 평가 강화와 부실채권 발생으로 인해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BNK캐피탈도 부동산PF 부실로 인해 NPL비율이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 말 1.93%였던 NPL비율이 1년 새 2.23%p 상승하며 4.16%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BNK캐피탈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9690억원으로, 본 PF가 754억원, 브릿지론이 215억원 수준이다.
두 회사에 이어 ▲iM캐피탈 4.10% ▲KB캐피탈 2.69% ▲JB우리캐피탈 2.41% ▲우리금융캐피탈 2.26% ▲NH농협캐피탈 1.91% ▲하나캐피탈 1.76% 순으로 NPL비율이 높았다.
부동산 시장 악화와 함께 주식 시장 악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캐피탈은 향후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 회수에 집중함과 동시에 건전성 지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관리자산 전담조직을 통해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재구조화, 매각 등의 회수노력에 집중할 것"이라며 "연체율 등 매일 주요부서 공지를 통해 모니터링 및 관리로 건전성 관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BNK캐피탈은 부실채권 상매각을 통해 건전성 개선을 이어가겠단 계획이다.
이찬일 BNK캐피탈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막바지에 연체율이 잡히는 것처럼 보였지만, 4월 들어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며 "현재 관련 법 개정으로 추심을 강력하게 못 한 탓이 크고, 연체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총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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