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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9] 조용병-윤종규 혁신금융 리딩경쟁…신한 ‘퓨처스랩’ KB ‘리브M’

기사입력 : 2019-12-30 00:00

신한, 베트남·인니 유니콘 요람…KB, 금융+통신 첫발
190조 퇴직연금 주도권 다툼…비은행 M&A 호시탐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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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19년 국내 금융그룹들은 혁신금융에 방점을 찍었다. 신한금융그룹은 스타트업을 키우는 해외기지로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신한퓨처스랩’을 세웠다.

KB금융그룹은 올해 금융권 첫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자격으로 혁신금융서비스 ‘리브 모바일(Liiv M)’을 선보였다.

저금리 가운데 예대마진 한계를 돌파할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190조원 퇴직연금 시장이 금융그룹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기도 했다.

◇ 통신사업자 된 KB…신한은 퓨처스랩 노하우 해외 전파

KB국민은행은 최근 12월 셀프개통, 친구결합 할인, 잔여데이터 포인트리 환급 등을 탑재해 ‘리브M’을 대고객 그랜드 오픈했다.

그동안 KB금융그룹은 전사적 차원에서 삼성전자와 손잡고 ‘갤럭시 KB Star폰’에 KB금융 대표앱과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통신 융합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시도해왔는데 올초 금융위원회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리브M으로 완성하게 됐다.

리브M은 LG유플러스 망을 빌리고 MVNO로는 첫 5G 서비스를 도입한 게 특징적이다.

2040 세대를 공략하는데 특히 급여 또는 4대 연금 이체,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KB국민카드 결제실적 등을 통한 통신요금 ‘다이어트’가 핵심이다.

KB국민은행은 1999년 국내 최초로 인터넷뱅킹을 도입하는 등 시중은행 중 디지털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해왔는데 이번에 통신에서 거둔 수익을 금융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도전에 나섰다.

혁신서비스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입자 수준으로 100만명을 목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심(USIM) 내 KB모바일인증서 탑재, 자급제폰 확대 등도 단계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Future’s Lab)’의 해외기지를 선도적으로 확장해 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신한퓨처스랩 인도네시아’를 출범했다. 2016년 12월 출범한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에 이은 두 번째 해외 핀테크랩 기지다.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고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신한퓨처스랩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원하는 국내 스타트업 4개사를 1기로 최종 선발했고 현지 스타트업 3개사도 낙점했다.

앞서 ‘신한퓨처스랩 베트남’도 지난해와 올해에 거쳐 국내 스타트업 8개사가 현지에 진출하도록 지원했다.

특히 베트남 현지 스타트업 11개사를 발굴하고 육성했고 신한베트남은행과 협업도 추진했다. 11곳 중 2곳은 프리 IPO(기업공개)도 물망에 올렸다.

베트남·인도네시아에 이어 일본과 인도 등으로 신한퓨처스랩 해외 거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신한금융그룹은 중장기 혁신금융 지원 플랜으로 ‘트리플K 프로젝트(Triple-K Project)’도 가동한다.

이스라엘, 프랑스, 영국 등 기관이나 기업들과 손잡고 혁신 생태계 구축 사례를 연구하고 커버리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도 올해 10월 동남아시아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핀테크랩 센터인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 베트남’을 출범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동남아에서 신규 영업을 하거나 사업제휴를 통해 글로벌 교두보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퇴직연금 수수료 우하향 경쟁

190조원을 넘어선 퇴직연금 시장에 금융그룹들이 조직을 가다듬고 본격적으로 뛰어든 점도 올해 주요 이슈였다. 낮은 수익률로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비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수수료 체계 정비에도 주력했다.

시작은 신한이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4월 그룹사 단위 퇴직연금 사업을 은행, 금투, 생명이 결집한 사업부문 매트릭스 체제로 본격 확대 개편 출범했다.

특히 최소 20년 이상 장기간 위탁 운용되는 퇴직연금의 수익 안정성만큼 수수료도 상품 경쟁력이라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특별 지시로 수수료 손질 선봉에 섰다.

올해 7월부터 신한은행은 개인형 IRP 퇴직연금 대상 계약 응당일 누적수익이 ‘0’ 이하인 고객에 대해 당해년도 수수료를 면제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후 다른 금융지주도 경쟁적으로 수수료 체계 정비가 이어졌다.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운용·자산관리 수수료 인하도 포함됐다.

사회적기업, 장기고객, 사회초년생 등에 대한 수수료 우대가 적용됐다.

조직 정비도 앞다퉈 이뤄졌다. KB금융그룹은 올해 5월 지주에 컨트롤타워로 ‘연금본부’를 신설하고 KB국민은행은 기존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했다.

하나금융그룹도 KEB하나은행이 올 하반기부터 연금사업본부가 ‘연금사업단’으로 격상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7월 우리은행이 ‘퇴직연금 자산관리센터’를 신설했고 포괄적 운용지시도 시작했다.

또 ‘쥐꼬리 수익률’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수익률 제고에도 나섰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자본시장 관련 자회사와 GIB(그룹&글로벌 IB) 사업부문과 협업해 부동산, 인프라, SOC(사회간접자본) 펀드 등 안정적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퇴직연금 전용 상품 출시에 힘을 실었다.

◇ M&A 시장 ‘큰 손’ 금융지주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을 위한 M&A(인수합병)을 공략하기도 했다.

우선 올해 1월 지주 출범한 우리금융지주의 손태승 회장은 2~3년 안에 비이자, 비은행, 해외수익 비중을 각각 40%까지 끌어올리는 ‘40-40-40’을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했고 부동산신탁사인 국제자산신탁도 사들였다. 롯데카드 지분 투자로 향후 가능성도 높였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에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아주캐피탈·저축은행을 시작으로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아 자본비율에 여유가 생기면 증권사 라인업을 최우선 보강하고 보험사까지 적극적인 M&A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공표해 오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앞서 조용병 회장의 적극적인 M&A로 생명보험(오렌지라이프), 부동산신탁(아시아신탁)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이 차례로 올해에 지주 순익 기여도를 높이는 한 해를 보냈다.

신한과 리딩금융을 다투는 KB금융지주도 매물이 등장할 때마다 유력 인수주체로 떠올랐다.

현대증권(현 통합 KB증권) 이후 두드러진 M&A는 없던 가운데 올초 정기 주총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경쟁사는 화살 열 발을 다 쐈고 KB는 아홉 발을 쏜 상태에서 아직 한 발이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KB가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승부수는 M&A라는 분석이 금융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높은 자본력 가운데 “그룹 내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생명보험, 상품 매뉴팩쳐링과 웰스매니지먼트에 강점이 있는 증권, 고객 세그먼트에 강점이 있는 카드” 등을 인수 후보군으로 꼽고 기회를 꾸준히 엿보고 있다고 시사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김정태 회장이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그룹 전체 30%까지 늘리겠다”고 제시한 가운데 잠재적인 인수주체로 언급된다.

외환은행 인수 이후 KEB하나은행 통합에 집중하고 그동안 추가 M&A가 부재했지만 최근 롯데카드에 노크한 바도 있고 손해보험 쪽에서 인수주체 가능성이 오르내리고 있다.

부동산금융 사업라인을 키워 신규 수익처를 키우려는 금융지주 움직임도 거셌다.

금융지주 계열 부동산신탁사는 개발사업뿐만 아니라 은행·증권 등 영업채널을 활용해 펀드같은 간접금융상품을 리테일 판매해서 자산관리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8월 조용병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자산운용, 아시아신탁, 대체투자, 리츠운용 CEO(최고경영자)와 GIB(그룹&글로벌 IB)와 WM(자산관리) 사업부문장도 합류한 ‘그룹 부동산사업라인 협의체’를 출범했다.

인수한 아시아신탁(60%)은 올해 2분기부터 지주 첫 연결 손익을 보태기 시작했다.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한 우리금융지주도 연내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하고 종합부동산 금융서비스를 공략할 예정이다.

국제자산신탁 지분 65.74% 가운데 44.47%와 우리은행이 가진 지분 6.54%를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21.27%)는 약 3년 후 취득할 방침이다.

기존 KB금융지주 계열 KB부동산신탁과 하나금융지주 계열 하나자산신탁까지 합치면 금융지주 부동산금융 4국지 시대 기반을 닦았다고 할 수 있다.

◇ 경쟁적 비이자이익 제동…제3 인뱅 물꼬

주요 금융그룹들이 지속가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언하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중장기 친환경 비전인 ‘에코(ECO) 트랜스포메이션 2020’을 선포하고 올해 7월 5억 달러 규모로 국내 금융지주 첫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그룹 차원의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으로 ‘신한 쉬어로즈(SHeroes)’도 가동하고 있다.

KB금융그룹도 올초 미세먼지 저감에 힘을 보태는 ‘KB맑은하늘’ 금융패키지 상품을 선제적으로 선보였다.

또 KB금융지주가 올 12월에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완료해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 포문을 열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도 내년에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를 위한 주식교환 과정에서 자사주 소각을 계획하고 있다.

자금세탁방지(AML) 잣대가 높아지면서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 내부통제(컴플라이언스) 전문인력을 늘리느라 고군분투하고 은행장들의 해외출장도 빈번했다.

글로벌 영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본점 차원에서 해외 지점에 대한 거버넌싱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DLF(파생결합펀드) 손실 사태로 비이자이익을 위한 영업관행에 제동이 걸리고 금융소비자보호 과제가 대두됐다.

채용비리 의혹 여진 가운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올초 KEB하나은행장 연임 도전을 포기했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연임에 성공했다.

토스를 주축으로 KEB하나, SC제일 등 은행 플레이어가 참여하는 ‘토스뱅크’가 올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해 내년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과 인뱅 3국지를 예고키도 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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