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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관제 시장 첫발' 대한항공, 글로벌 하늘길 잡는다

기사입력 : 2026-10-22 15:49

(최종수정 2026-10-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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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개발 시작한 기술, 2026년 활용 본격화
UAM 사업 초기부터 관제 담당…항공사 노하우 접목
2040년 국내 UAM 시장 13조 전망…글로벌 진출 목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이미지 확대보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대한항공이 도심항공교통(UAM) 관제 사업에서 매출을 낼 발판을 마련했다.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UAM 기체는 미국·유럽 주요 개발사 인증과 상용화 일정이 늦어지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기체가 다닐 하늘 길을 관리하는 관제 시스템 ‘어크로스’를 통해 처음 지방자치단체와 계약을 맺으며 상용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UAM 연구개발 목표 '매출화'…지자체 계약으로

대한항공이 자체 개발한 UAM 통합 관제 시스템 '어크로스(ACROSS, Air Control And Routing Orchestrated Skyway System)'는 여러 UAM 기체가 도심 상공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다닐 수 있도록 운항통제와 교통관리를 맡는 솔루션이다. 하늘에서 기체들의 비행 경로와 운항 상황을 한곳에서 관리하는 역할이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어크로스는 올해 인천시가 추진하는 도심항공교통 체계 구축 사업에서 UAM 통합 관제 시스템으로 선정돼 별도 계약을 맺었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1단계 구축을 마칠 예정이다.

어크로스 지자체 계약은 인천시가 처음이다. 그동안은 정부 실증사업과 전시회 등을 통해 기술을 검증하고 알려왔다.

이번 계약은 대한항공이 연구개발 단계에서 내건 목표와 맞닿아 있다. 대한항공은 UAM 운항통제·교통관리 시스템 개발을 통해 UAM 운항통제·교통관리 시스템 상용화와 매출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 과제로 시작한 관제 기술을 키우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번 계약은 이 같은 목표가 실행에 이른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그동안 UAM 관제가 투자와 기술 개발 영역이었다면, 앞으로 K-UAM 상용화가 구체화되면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2022년 UAM 운항통제·교통관리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앞서 2024년 상반기엔 전남 고흥에서 국토교통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GC)' 1단계 실증을 마쳤다. UAM 기체와 운용 시스템, 5G 항공통신망이 함께 맞물려 돌아가는지 검증하는 단계였다. 같은 해 7월에는 어크로스 관련 상표 8종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천 청라~계양 구간에서 진행된 GC 2단계 실증에서 여러 운항사 비행을 지원하기 위한 관제권 이양과 비상 상황 대응 등을 수행했다. 같은 달 대한항공은 인천공항공사·KT와 함께 국내 첫 UAM 교통관리 실증사업자 지위도 얻었다.

지난 20일에는 인천 도서지역으로 실증 범위를 넓혔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공사·KT·현대자동차·현대건설과 함께 꾸린 'K-UAM 원팀'의 일원으로 영종도 거잠포에서 덕적도를 거쳐 왕산마리나에 이르는 구간에서 실증 비행을 마쳤다. 국토부와 인천시가 주관한 이번 실증에서 대한항공은 어크로스로 운항통제와 교통관리를 맡았다.

이는 정부와 지자체, 민간 기업이 공공서비스 발굴부터 노선 설계, 현장 비행 검증까지 함께 수행한 국내 첫 지자체 연계 UAM 실증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와 협력은 2023년 11월 ‘K-UAM 원팀’으로 시작됐다. 당시 인천시와 UAM 상용화 업무협약을 맺고 인천 도서지역과 도심의 UAM 운용 체계를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지자체와 맺은 첫 협약으로, 이를 통해 인천시 사업에 관제 시스템을 직접 공급하게 됐다.

대한항공 연구개발비 및 주가 추이. /자료=대한항공, 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 연구개발비 및 주가 추이. /자료=대한항공, 한국거래소

항공사 운항 노하우 살려…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

인천뿐 아니라 국내 시장 성장 기대도 크다. 국토부는 2020년 발표한 K-UAM 로드맵에서 2040년 국내 UAM 시장 규모를 13조 원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UAM 사업 초기부터 관제를 맡아왔다. 2021년 K-UAM 원팀이 꾸려질 때 기체 개발은 현대차가 맡았고, 대한항공은 UAM 운항·통제 시스템과 교통관리시스템 개발·실증을 맡았다.

대한항공은 UAM을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객·화물 운송과 유·무인 항공기 개발·정비 노하우를 바탕으로 UAM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발은 항공우주사업본부 산하 항공기술연구원이 맡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도 늘었다. 대한항공의 전사 연구개발비는 UAM 관제 기술개발에 착수한 2022년 452억 원에서 지난해 915억 원으로 약 두 배 늘었다. 이 수치에는 UAM뿐 아니라 무인기와 우주 분야 등 전사 연구개발이 모두 포함된다.

사업 시작엔 항공사 노하우가 밑바탕이 됐다. 대한항공은 전 세계를 오가는 자사 여객기를 24시간 지켜보며 운항을 통제해 왔다. 이 같은 운항 관제 경험에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처리 기술을 접목한 것이 어크로스다.

해외 협력도 넓히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영국 UAM 이착륙장 전문 기업 스카이포츠 인프라스트럭처와 도심항공용 UAM 기체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통합 운영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한항공은 이를 발판으로 향후 글로벌 UAM 시장 진출까지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궁극적으론 수출이 이뤄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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