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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통합 출범 100일 앞두고 전방위 준비 나서

기사입력 : 2026-09-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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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6개월 만에 합병 결의 완료…12월 17일 합병 등기
아시아나 예약정보 이관·편명 변경으로 고객 혼선 최소화
15일부터 양사 스타링크 와이파이 무료 개시…‘원 팀’ 체계도 강화

대한항공 B747-8i 항공기. /사진=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 B747-8i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대한항공이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100여 일 앞두고, 법적 절차 마무리부터 고객 접점 서비스 개편까지 전방위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편명 변경·스타링크 도입 등 서비스 동시 진행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고객 에약 정보를 사전에 이관한다. 오는 11월 2일부터 12월 3일까지 아시아나항공 편명을 대한항공 편명으로 전환하는 ‘항공편명 변경(REAC, Re-accommodation)’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상은 통합 대한항공 출범일인 12월 17일 이후 출발하는 기존 아시아나항공 예약·항공권 구매 고객이 대상으로, 대한항공은 시스템 안정성과 고객 편의를 고려해 대상 예약을 순차적으로 이관하고 알림톡·문자메시지·이메일 등을 통해 변경 내용을 개별 안내할 계획이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는 통합 관련 자주 묻는 질문(FAQ)도 마련돼 고객이 주요 변경 사항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기내 서비스 측면에서는 오는 15일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동시에 스타링크(Starlink) 기반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는 한진그룹 산하 5개 항공사 스타링크 도입 결정에 따른 것으로, 저궤도 위성(LEO)을 활용해 지상과 비슷한 속도의 인터넷을 기내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승객은 개인 전자기기를 비행기 탑승 모드로 전환한 뒤 각사 기내 와이파이에 접속해 광고를 시청하면 별도 회원가입 없이 바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OTT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 메신저는 물론 대용량 파일 전송과 클라우드 기반 협업 도구까지 지상과 큰 차이 없이 이용 가능하지만, 인터넷 기반 음성·영상 통화와 SNS 실시간 스트리밍 송출은 기내 환경과 보안을 이유로 제한된다.

해당 서비스는 개조를 마친 에어버스 A350-900 3대와 보잉 777-300ER 1대 등 총 4대부터 적용을 시작해 모든 좌석 클래스에서 무료로 제공하며, 오는 2027년 말까지 운항 중인 대부분의 항공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시아 대형 항공사(FSC) 가운데 스타링크를 도입하는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통신장비 장착을 마친 A350-900 9대와 A330-300 1대 등 10대로 시작해 향후 잔여 기종부터 순차 확대한다. 두 항공사 모두 미주·유럽·동남아 등 중장거리 노선에 해당 기종을 우선 투입한다.

대한항공은 이 밖에도 중복 노선 재배치와 신규 노선 개발, 공항 라운지 리뉴얼, 기내식 개편, 공항 터미널 이전 등으로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려 왔으며, 양사 마일리지 통합안도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당국과 협의 중이다.

법적 절차·서비스 개편 등 출범 준비 마무리 국면

법적 절차 마무리와 고객 서비스 개편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오는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향한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모습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1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을 승인했다. 양사 합병계약 체결은 2020년 11월 1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주인수계약 체결 이후 5년 6개월여 만이었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와 경쟁력이 약화되자 정부와 채권단은 항공산업 안정화를 위해 총 3조6000억 원 규모 정책자금을 지원했고, 대한항공은 인수·합병 추진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이끌며 지원받은 공적자금을 전액 상환했다.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령상 기준시가에 따라 대한항공 1대 아시아나항공 0.2736432로 산정됐으며, 이에 따라 대한항공 자본금은 약 1017억 원 증가할 전망이다. 이후 통합 작업은 지난달 12일 대한항공 이사회와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의됐다.

인허가 절차도 순차적으로 마무리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25일 양사 합병을 조건부로 인가했고, 금융당국에 제출한 합병 증권신고서는 7월 24일자로 효력이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통합 후 존속법인의 기존 운항증명(AOC)을 유지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와 안전 운항 시스템을 자사 운영체계로 편입하기 위한 운영기준(OpSpecs) 변경 인가 절차를 국내외 항공당국을 대상으로 순차 진행해왔다. 남은 것은 채권자 보호 절차 등으로,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17일 합병 등기를 완료하고 통합 대한항공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앞서 2020년 11월 16일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의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신주인수 계약금과 영구전환사채 납입, 2021년 3조3160억 원 규모 유상증자 등을 거쳐 국내외 14개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2021년 튀르키예·대만·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베트남을 시작으로 2022년 싱가포르·한국·호주·중국, 2023년 영국, 2024년 일본·유럽연합·미국까지 승인이 이어졌고, 2024년 12월 12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취득했다. 5년여에 걸친 통합 작업이 이제 막바지 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원 팀’ 구축…통합 대한항공 출범 전방위 노력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 첫날부터 안정적인 운항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 팀(One Team)’ 체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여객·화물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운항·객실 부문에서도 통합 이후 업무에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통합 비상탈출시범과 양사 임직원 합동 봉사활동 등 자발적 교류도 확산하고 있다.

안전 운항 대비를 위한 시설 투자도 병행 중이다. 통합 후 늘어나는 기단과 노선, 인력에 대비해 서울 강서구 본사 종합통제센터(OCC)와 객실훈련센터, 항공의료센터를 리모델링했고, 엔진 테스트 셀(ETC), 신 엔진 정비 공장, 인천국제공항 인근 정비 격납고 등 대규모 정비 시설도 확장하거나 새로 짓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출범까지 남은 기간 동안 제반 절차를 차질없이 완료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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