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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정유·조선 '쌍끌이'로 3분기 호실적…누적 영업익 10조 눈앞

기사입력 : 2026-10-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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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22조800억·영업익 2조9197억…전년比 21.2%·71.5% 증가
HD현대오일뱅크 영업익 4.7배…정유·윤활기유 동반 호조
조선 영업익 37.3% 증가…수주 목표 112% ‘조기 달성’
HD현대일렉트릭 분기 최대 매출…누적 영업익 139.3% 증가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 /사진=HD현대이미지 확대보기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 /사진=HD현대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HD현대가 정유와 조선 두 부문에 힘입어 3분기에도 1년 전보다 크게 늘어난 이익을 거두며 누적 영업이익 10조 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유가 강세의 수혜를 입은 HD현대오일뱅크와 선가 상승분 반영, 생산성 개선을 이어간 HD한국조선해양이 증가분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전력기기와 건설기계 등 다른 자회사들도 고르게 외형을 키우며 성장 기반을 넓혔다.

전년比 매출 21.2%·영업익 71.5% 증가…정유·조선 견인

28일 HD현대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800억 원, 영업이익 2조9197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71.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9.3%에서 13.2%로 높아졌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9조879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9.3% 늘었다. 누적 매출은 64조913억 원으로 22.0% 증가했다.

이익 증가는 정유와 조선이 이끌었다. 자회사별 영업이익 증가 기여도는 HD현대오일뱅크가 58%, HD한국조선해양이 32%를 차지하며 증가분 가운데 90%를 책임졌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분기 4조1246억 원보다 29.2% 줄었다. 유가가 안정되고 원화가 강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HD현대오일뱅크 영업익 4.7배…연말까지 유가 강세 전망

HD현대오일뱅크 3분기 매출은 10조43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0% 늘었다. 영업이익은 9009억 원으로 지난해 1912억 원의 4.7배가 됐다.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2297억 원에서 8216억 원으로, 윤활기유 부문은 491억 원에서 2032억 원으로 늘었다. 2분기 정기보수를 마친 뒤 3분기 판매량이 늘어난 점도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전분기 1조8241억 원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50.6% 줄었다. 정유사 수익성은 정제마진에 좌우된다. 중동 분쟁 완화 기대감에 3분기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96.1달러에서 93.1달러로 내렸고, 제품 가격도 함께 낮아지며 정제마진이 소폭 줄었다. HD현대는 분기 초 원재료 단가 상승과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하락 효과를 영향 요인으로 꼽았다.

업황 전망은 긍정적이다. HD현대는 중동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연말까지 두바이유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휘발유는 글로벌 공급 차질과 낮은 재고로 강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등유와 경유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제시설 공격에 따른 수출 금지 조치 등으로 수급이 빠듯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 영업익 37.3% 증가…수주 목표 112% 달성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3분기 매출은 8조28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4472억 원으로 37.3% 증가했다. 이는 선가가 오른 시기에 수주한 선박의 매출 반영이 확대되고 생산성이 개선된 효과다. 엔진기계와 해양플랜트 사업의 실적 호조도 보탬이 됐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조업일수 감소와 원화 강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2.0% 줄었다.

수주는 순항 중이다. 3분기 말 기준 상선 수주는 191억 달러로 연간 목표 170억 달러의 112%를 이미 채웠다.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석유제품운반선 등 탱커와 대형 액화석유가스운반선이 신조 발주를 주도했다. 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발주도 이어지고 있다.

HD현대는 4분기 북미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프로젝트 입찰이 본격화되면서 LNG운반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분기 최대 매출…사이트솔루션 영업익 39.8% 증가

다른 자회사들도 고르게 성장했다. HD현대일렉트릭 매출은 1조1799억 원으로 18.5% 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845억 원으로 15.1% 증가했다. 이는 북미 변압기와 중동 고압차단기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진 영향이다. 영업이익률은 국내 배전과 신사업 매출이 늘면서 제품 구성이 바뀌고 원화 강세 영향이 더해지며 24.8%에서 24.1%로 소폭 낮아졌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매출 2조1756억 원, 영업이익 2002억 원으로 각각 6.0%, 39.8% 늘었다. 건설기계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고 산업용·발전기용 엔진 판매가 증가했으며, 판매 물량과 제품 구성 개선, 판가 인상, 환율 효과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매출 6501억 원으로 26.7% 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57억 원으로 2.2% 증가했다. 이미 납품된 엔진과 선박을 기반으로 한 애프터마켓(AM)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인수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과 마진이 얇은 벙커링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18.2%에서 14.7%로 낮아졌다.

HD현대로보틱스는 매출 904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석유화학 공급과잉 여파…HD현대케미칼 9월 연결 제외

HD현대오일뱅크 석유화학 부문은 글로벌 공급과잉이 이어지며 3분기 영업손실 1238억 원을 냈다. 전년 동기 877억 원 적자보다 손실 규모가 커졌고, 2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HD현대는 제품 가격과 원료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가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포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은 연말 비수기와 저가 물량 확대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석유화학 계열사인 HD현대케미칼은 지난달부터 HD현대오일뱅크 연결 범위에서 제외됐다. 3분기 실적에는 7월과 8월 두 달만 반영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기준 HD현대오일뱅크 부채총계는 지난 6월 말 15조7515억 원에서 11조4349억 원으로 줄었다.

순이익 40% 증가…연결 순현금 5.3조 전환

3분기 순이익은 1조38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 늘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5564억 원으로 218.7% 증가했다. 원화 강세로 외환 관련 손실 1조3463억 원이 발생했지만, 환율 변동에 대비해 걸어둔 파생상품에서 1조525억 원의 이익이 발생해 상당 부분을 상쇄했다. 전분기 3조1732억 원과 비교하면 순이익은 56.5% 줄었다.

재무구조는 한층 탄탄해졌다. 지난달 말 연결 부채비율은 141.6%로 2025년 말 159.4%에서 17.8%포인트(p) 낮아졌다. 연결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5조3483억 원으로 순현금 상태로 돌아섰다. 2025년 말에는 순차입금이 3조4225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조3675억 원에서 13조5744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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