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회사는 친환경 개조 공사가 몰린 4분기와 연내 마무리를 추진하는 골텐스 인수를 다음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다만 영업 외적인 외환 관련 손실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1년 전보다 줄었다.
벙커링 매출 38.5% 증가…매출 증가분 약 60% 차지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 3분기 매출은 65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전분기 대비 12.0% 늘었다. 영업이익은 9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고 전분기보다는 1.9% 줄었다. 순이익은 외환 관련 손실 589억 원의 영향으로 326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9.1% 감소했다.3분기 외형 성장을 이끈 것은 벙커링이었다. 벙커링은 바다 위 선박에 연료유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국제유가에 따라 매출이 크게 움직인다. 3분기 벙커링 매출은 29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전분기 대비 31.2% 늘었다. 전체 매출이 1년 새 1369억 원 늘어나는 동안 벙커링에서만 816억 원이 증가해 증가분의 59.6%를 차지했다. 전체 매출에서 벙커링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41%에서 45%로 높아졌다.
회사는 2분기에는 중동발 공급 차질로 매출이 줄었지만 3분기 들어 수급이 정상화되고 두바이유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유 분기 평균 가격은 배럴당 1분기 약 88달러에서 2분기 96달러, 3분기 93달러로 움직였고 9월 평균은 114달러까지 올랐다. 벙커링을 제외한 핵심사업 매출은 35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늘었지만 전분기 3567억 원과는 사실상 같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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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매출 2827억…육상발전 정비 84% 급증
핵심사업 중심인 AM 부문 매출은 28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전분기 대비 2.8% 늘며 7개 분기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AM은 애프터마켓의 약자로, 선박이 인도된 뒤 엔진 부품을 공급하고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AM 서비스로 매출이 발생한 누적 선박 수는 3분기 말 1만376척으로 지난해 말 9881척에서 495척 늘었다. 이 가운데 기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가스 연료를 함께 쓰는 이중연료 엔진 탑재 선박은 749척에서 905척으로 증가했다.제품별로는 육상발전 매출이 3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94억 원보다 84.0% 늘어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에 대해 에콰도르 육상발전 프로젝트 매출이 전분기 수준으로 이어진 데다 전력 수요 확대로 발전소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정비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엔진 매출은 1930억 원으로 14.1%, 보증서비스 브랜드인 스마트케어 매출은 285억 원으로 8.8% 늘었다. 반면 엔진 외 부품 매출은 2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297억 원보다 14.1% 줄었다.
선박 유지보수를 수년 단위로 묶어 맡는 장기서비스계약 수주잔고는 3분기 말 5억8600만 달러로 지난해 말 4억8400만 달러보다 21.1% 늘었다. 3분기 중 신규 계약 80척, 재계약 20척을 확보했다. AM 부문 수익성은 환율 하락과 인수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낮아졌다.
친환경 개조, 4분기 공사 집중…수주잔고 연초比 18.5% 감소
친환경 솔루션 부문 매출은 3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늘었지만 전분기 453억 원보다는 13.2% 줄었다. 친환경 솔루션은 운항 중인 선박을 가스 연료 추진선으로 바꾸거나 탄소 배출 저감 장치를 다는 개조 사업이 중심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요 프로젝트 공사 일정이 4분기에 몰려 있어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공사 매출이 반영되며 전분기보다 늘었다.수주잔고는 줄었다. 친환경 개조 수주잔고는 3분기 말 1억3200만 달러로 지난해 말 1억6200만 달러에서 18.5% 감소했다. 가스 연료 개조 잔고는 1억500만 달러에서 9200만 달러로, 탄소 저감 솔루션 잔고는 5100만 달러에서 4000만 달러로 각각 줄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단기 프로젝트 일정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가스 연료 개조 수요의 구조적인 방향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진 배기 내 메탄 배출을 줄이는 솔루션 등 탄소 저감 분야에서 수주 실적을 쌓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매출 48.1% 증가…수주잔고 2717억
선박에 통합 제어 시스템 등을 공급하는 디지털 솔루션 부문 매출은 3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늘었다. 다만 전분기 364억 원보다는 5.2% 줄었는데,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에 대해 신조 선박 조업일수가 줄어 인도 건수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익은 2분기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분기보다 개선됐다.
수주잔고는 2717억 원으로 전분기 2661억 원보다 2.1%, 지난해 말 2271억 원보다 19.6% 늘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그룹 조선사 액화석유가스 운반선 수주 확대에 따라 관련 장비의 후속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손실 589억에 순이익 급감…골텐스 '현금 인수'
영업이익이 늘었는데도 순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은 영업외손익 때문이다. 3분기 영업외손익은 550억 원 손실로, 전년 동기 113억 원 이익에서 손실로 돌아섰다. 이자손익 44억 원 이익에도 외환 관련 손익에서 589억 원 손실이 나면서다.HD현대마린솔루션은 3분기 원화가 강세였다고 설명했다. 이 여파로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은 4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2% 줄었고, 순이익은 326억 원으로 59.1% 감소했다.
재무구조는 여전히 탄탄하다. 지난달 말 기준 현금과 현금성자산, 장단기금융상품은 55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5647억 원보다 소폭 줄었다. 빚보다 현금이 많아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5501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54.3%에서 56.3%로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정비 기업 골텐스 인수를 연내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4분기 안에 인수 후 통합 작업에 착수해 시너지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인수대금은 보유 현금으로 충당할 수 있어 추가 차입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HD현대마린솔루션은 1주당 900원의 분기배당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403억 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11월 10일, 지급 예정일은 11월 24일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핵심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한층 더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골텐스 인수로 핵심사업인 AM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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