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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상무 “글로벌 금융시장, 고금리·유동성축소 거대한 장막 앞에 놓였다” [2026 한국금융투자포럼]

기사입력 : 2026-09-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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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상무(오동석 대표)가 29일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흐름을 설명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알상무(오동석 대표)가 29일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흐름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고금리 시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불과 얼마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이 반전되기도 쉽지 않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유동성 흐름을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

알상무(오동석 대표)는 29일 한국금융신문이 개최한 ‘2026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세계 금융시장이 커다란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을 중심으로 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공급을 통해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았다. 20년 가까이 지속된 이러한 상황은 시장을 길들이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길들이기’는 시장이 고금리와 유동성 축소를 인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시장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알상무의 주장이다.

알상무은 과거 슈카월드코믹스에서 활동하는 등 현재는 인기 금융 유튜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의 주력 무대는 채권이다. 수년간 증권사 리서치 센터, 자산운용사 등에서 일하는 동안 그가 시장을 판단하는 중심에는 금리가 있었다.

알상무는 이날 강연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산을 줄이는 속도가 빨라지면 시장이 바로 체감하지 못해도 압력이 쌓인다”며 “압력이 누적되면 간혹 ‘급락’이라는 형태로 시장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중앙은행이 시장에 얼마나 시간을 줄 것인가를 계속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 금리가 오르고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근본적 원인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지난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우리는 ‘금리 하락’ 세상 속에 살았다. 간혹 금리가 오르는 경우가 있었지만 경기 사이클과 무관하게 장기적인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

이 추세가 멈춘 시점이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진 때다. 당시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1% 아래로 하락한 뒤 반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장은 다시 금리가 꺾일 것이란 인식이 우세했다.

현재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5%를 넘었다. 이는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국채 역시 5%를 넘었으며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 발발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리가 오르면 시장 유동성은 줄어든다.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재발행 등을 통해 차환된다. 채권 매수자 입장에서는 급할 것이 없다. 여기에 빅테크 기업들이 채권 발행에 가세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시장에 금리 상승을 헤지할만한 수단이 없는 셈이다.

알상무는 “시장에 유동성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공급한 유동성이 금융시스템 내부에 머물렀던 반면, 최근에는 상당 부분이 실물 경제로 이동했다”고 강조했다.

유동성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강도가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의미다. 실물자산 등으로 이동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마르고 있다는 느낌이 더욱 강해지는 격이다.

문제는 연준이 기존과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저금리, 유동성 공급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현재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 해소를 중점에 두고 있다.

본래 연준을 비록한 각국 중앙은행의 역할 중 최우선은 물가안정이다. 워시는 이점을 특히 강조하고 있으며 “시장 금리는 시장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도 내놓고 있다.

알상무는 “과거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때, 금리를 낮추거나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란 기대가 강했다”며 “하지만 이러한 기대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과거와 같이 시장에 강력하게 개입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최악의 경우 국가든, 기업이든 신용도가 낮은 곳은 도태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알상무의 메시지는 결국 현재 고금리 시대를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과거와 같은 저금리 시대를 기대하고 특정 자산에 베팅을 하는 것은 상당히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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