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뉴욕에서 외식업체를 운영하다 보니 K-Food를 더 이상 유행이나 트렌드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제는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보게 됐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질문을 자주 떠올린다. K-Food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한국의 F&B 산업과 기업도 그만큼 단단해졌을까.
음식이 유명해지는 것과 산업이 강해지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다. 소비자가 특정 음식을 좋아하게 되는 것과 그 음식을 만드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 사이에는 상품 개발과 유통, 운영, 자본과 인재라는 복잡한 과정이 놓여 있다. K- Food는 지금 바로 그 경계에 서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지점에서 K-Food의 경쟁자는 더 이상 다른 나라의 음식만이 아니다. 뉴욕에서 점심을 고르는 소비자에게 김밥의 경쟁자는 스시뿐 아니라 샌드위치와 샐러드, 타코일 수 있다. 한국식 디저트도 글로벌 커피 체인과 베이커리, 수많은 생활방식 브랜드와 소비자의 시간과 지갑을 놓고 경쟁한다.
맛은 출발점에 불과하다. 그 다음에는 접근성, 가격, 브랜드, 구매 경험, 그리고 한 도시에서 성공한 모델을 다른 시장에서도 반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세계적인 F&B 브랜드가 오래 사랑받는 이유도 음식 하나가 맛있어서만은 아니다. 하나의 경험을 만들고 이를 매장과 소매 상품, 소스와 간편식, 콘텐츠와 생활문화로 자연스럽게 확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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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ulture의 인기가 K-Food 기업의 성공을 자동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 문화적 관심이 첫 구매의 계기가 될 수는 있어도 두 번째와 세 번째 구매를 만드는 것은 상품과 브랜드다. 그리고 그 경험을 세계 여러 시장에서 꾸준히 되풀이하게 만드는 힘은 결국 시스템에서 나온다.
다음 세대 경영의 역할도 과거를 부정하는 데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전 세대가 오랜 시간 쌓아온 브랜드와 경험을 새로운 소비 환경에 맞게 다시 설계하는 일에 더 가깝다. 이미 검증된 경쟁력은 지키면서도 더 많은 시장에서 반복할 수 있는 산업의 구조로 발전시켜야 한다.
K-Food가 세계에서 통할 것인지 묻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미 통하고 있다. 이제 남은 질문은 그 관심을 어떻게 반복되는 소비로 만들고, 다시 강한 브랜드와 지속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키울 것인가이다. K-Food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시대를 넘어, 이제는 세계적인 K-Food 기업이 등장할 차례다.
조아라 칼럼니스트/THE EDITION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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