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소각하는 하이닉스…SK 오너에게 지배력
SK하이닉스는 향후 3개월간 40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지난 19일 발표했다.자기주식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은 SK그룹이 SK하이닉스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SK㈜→SK스퀘어→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중간지주회사인 SK스퀘어는 공정거래법상 SK하이닉스 지분율 2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6월 말 기준 SK스퀘어가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율은 20.5%다. 지난 7월 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증서(ADR) 발행 이후 20.0002%로 법적 의무비율을 아슬아슬하게 충족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다른 주주환원 방식인 배당의 경우, SK 오너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수혜가 크지 않다. 최태원닫기
최태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SK㈜ 지분 17.9%를 들고 있다. SK스퀘어 주식은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말 48억 원어치(지분율 0.0005%)를 첫 매수한 게 전부다. SK하이닉스가 40조 원을 전부 배당한다고 가정해도 최 회장이 직접 받는 금액은 미미하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배당의 실질적인 수혜를 받으려면 SK스퀘어와 SK㈜가 받은 배당금을 다시 주주에게 배당해야 한다.SK하이닉스는 향후에도 자기주식 소각에 힘을 준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최근 주주환원 규모를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내’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했다.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고, 고정배당과 특별배당을 포함한 배당 확대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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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택한 삼성전자…오너 일가엔 현금 수혜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달리 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구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회사는 올해 최대 11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3분기 말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이 예정된 가운데, 나머지 환원 재원 역시 특별배당을 중심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근거는 삼성전자 지배구조에 있다는 것이다. 이재용닫기
이재용기사 모아보기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삼성전자를 △삼성물산(5.1%)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관계사(10%) △오너 일가 직접 보유지분(4.4%) 등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금융관계사는 비금융 계열사 지분 10%를 초과하지 못하는 금산법 규제를 받는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지분율이 올라가는 만큼 초과분을 매각해야 하는 구조다. 실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올해 3월에도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따른 지분율 상승을 막기 위해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처분했다.오너 일가 입장에서도 배당이 실익이 크다는 분석이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1.25%), 이재용 회장(1.69%),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0.73%),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0.08%) 등이 지분율에 따라 현금 지급을 받을 수 있다. 삼성물산 역시 삼성전자 지분 5.11%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다. 오너 일가가 직접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에서도 배당금이 발생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는 오너 일가와 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현금 확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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