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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오파칼림’ 1.1조 베팅…“글로벌 빅파마와 경쟁”

기사입력 : 2026-08-26 16:42

(최종수정 2026-08-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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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신약 ‘오파칼림’ 1.1조 라이선스 인 발표
단일 제품 한계 넘어 美 직판 인프라 레버리지
특허 2039년까지 확보…2040년대 캐시카우 장착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파칼림 라이선스 인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양현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파칼림 라이선스 인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양현우 기자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이제 SK바이오팜은 한국을 넘어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빅파마들과 직접 경쟁하는 ‘다른 리그’에 진입했습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일랜드 바이오헤이븐의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을 도입하는 ‘라이선스 인(LI)’ 계약 체결을 전격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이번 계약을 통해 단일 제품(세노바메이트) 의존도를 낮추고, 다수의 혁신 신약을 글로벌 시장에 직접 판매하는 ‘멀티 프로덕트’ 기업으로 체질을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라이선스 인 계약 규모는 총 7억9500만 달러(약 1조995억 원)에 달한다. 이는 SK바이오팜의 2025년 연결 매출액의 15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1.1조 통큰 베팅…풍부한 현금창출력으로 정면 돌파

이번 계약의 총 규모는 최대 7억9500만 달러(약 1조996억 원)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은 현금 4억 달러(약 5532억 원)로, 거래 종결 시 3억5000만 달러(약 4844억 원)를 지급하고 1년 뒤 나머지 5000만 달러(약 692억 원)를 납부하는 구조다. 이후 개발 및 허가 단계에 따라 최대 3억9500만 달러(약 5468억 원)의 마일스톤이 지급되며, 상용화 이후 미국 순매출에 따른 별도 로열티가 추가된다.

초기 현금 유출로 잉여현금흐름 악화 우려가 있지만, 이동훈 사장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이를 일축했다. 그는 “론칭한 지 3년이 지난 엑스코프리의 판매 호조로 이번 반기 기준 1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며 “강한 현금 창출력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했던 투자”라고 설명했다.

오파칼림은 신경세포의 과흥분을 억제하는 선택적 칼륨 채널(Kv7.2와 Kv7.3) 활성제로, 새로운 기전의 차세대 뇌전증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현재 성인 부분발작(POS)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이 진행 중이다.

간담회에 동석한 유창호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오파칼림은 다른 약물 대비 임상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고, 우수한 내약성 프로파일을 확보했다”며 “이르면 2029년 중 미국시장 공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현지에 이미 구축해 둔 150명 이상의 직판 영업 조직과 주요 신경과 전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은 엑스코프리와 오파칼림 신약의 시너지를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릴 강력한 무기로 꼽았다. 그는 “엑스코프리와 오파칼림은 기가 막힌 보완 제품”이라며 “같은 뇌전증이라도 의사나 환자마다 강력한 약효를 원하거나 내약성을 중시하는 등 필요로 하는 치료 옵션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존에 안착한 엑스코프리의 미국 세일즈 조직을 그대로 가동할 수 있어, 추가적인 판관비 지출을 억제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2040년대까지 캐시카우 연장…장기 성장동력 확보

특히 이번 오파칼림 딜은 단순한 파이프라인 확장을 넘어, 펀더멘털 방어를 위한 ‘시간 확보’에 핵심적인 의미가 있다. 캐시카우인 엑스코프리의 물질특허가 2032년 10월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오파칼림의 특허는 2039년까지 보장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2040년대 턱밑까지 연장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단일 제품을 보유한 기업과 멀티 제품을 가진 바이오텍의 체급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블록버스터 두 개를 연달아 가져가기란 쉽지 않지만, 이를 통해 창출되는 막대한 현금흐름은 우리에게 쫓기지 않는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되면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방사성의약품(RPT)이나 표적단백질분해(TPD) 등 온콜로지(항암) 분야와 질환근원치료제(DMT) 영역에 공격적으로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원개발사인 바이오헤이븐은 SK바이오팜의 미국 내 독자 상업화 역량을 이번 계약의 핵심 배경으로 꼽았다. 블라드 코릭 바이오헤이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2020년부터 미국 환자들에게 부분발작 치료를 위한 신약을 선보인 유일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이번 신약 도입과 함께 기존 세노바메이트의 라이프사이클 관리를 가속화하며 기초체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 올해 초 세노바메이트 현탁액 제형에 대한 신약허가신청(NDA)을 완료한 데 이어, 연내 전신 강직-간대발작(PGTC) 및 소아 환자로의 적응증·투약 연령 확대를 위한 추가신약허가신청(sNDA)도 순차적으로 매듭지을 계획이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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