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제반 비용·환율에 원가 부담 ‘여전’
2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치킨값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좋은 기사 감사하다. 한번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국육계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치킨에 사용되는 9~10호 육계 가격은 1㎏당 3308원으로 올해 3월(5308원) 대비 37.7%(2000원) 하락했다.산지 육계 가격이 이처럼 큰 폭으로 내렸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치킨 가격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산지 육계 가격의 하락이 곧바로 소비자 판매 가격 인하로 직결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구조적 요인들이 존재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외적인 거시 경제 지표 역시 원가 부담을 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른 치킨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중동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인해 유류 가격이 불안정하고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해외에서 조달해 오는 각종 부자재 비용과 물류 운송비가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며 “국내 산지 닭고기 가격 변동만으로 전체 소비자 가격을 조정하기에는 다른 외부 변수들의 영향력이 너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대 복병은 ‘배달 플랫폼 수수료’
프랜차이즈 본사와 닭고기 공급업체 간의 거래 방식도 산지 시세의 즉각적인 반영을 어렵게 하는 주된 이유다. 대형 치킨 브랜드들은 가맹점에 안정적이고 균일한 품질의 닭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육계 가공업체와 일정 물량을 보장하는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이로 인해 산지 시세가 단기적으로 급락하거나 급등하더라도, 미리 약정된 단가에 따라 물량을 공급받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에 실시간으로 반영되기는 어려운 산업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관련기사
프랜차이즈 사업의 구조상 본사가 가격 인하를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그에 따른 마진 감소는 일선 매장에서 땀 흘리는 가맹점주들의 직접적인 수익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가맹점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가격 조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아울러 ‘슈링크플레이션(가격은 유지한 채 용량을 줄이는 판매 전략)’ 논란이 치킨업계 전반의 고질적인 문제로 확대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업계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국무회의에서도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을 주문하며 대표적인 외식 품목으로 치킨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일부 브랜드가 가격 인상 대신 닭의 중량을 줄이는 방식을 택해 논란이 일었던 사례가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이러한 특정 사례가 업계 전체의 보편적인 행태로 굳어지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중량 이슈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도입한 치킨 중량제를 엄격하게 준수하며 정해진 규격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며 “일부의 일탈 사례로 인해 치킨 프랜차이즈 전체가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오해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민 간식인 치킨은 소비자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품목인 만큼 가격 변동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가 높다. 하지만 업계는 산지 닭고기 시세 하락만으로 치킨값 인하를 압박하기에는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등 유통 과정의 제반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고 항변한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 등 외부 원가 상승 요인이 여전한 상황에서, 치킨값을 둘러싼 정부의 가격 억제 기조에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심은 당분간 깊어질 전망이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