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충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6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건산연은 이날 올해 건설수주가 증가세로 전환되겠지만 착공 지연과 공사비 부담, PF(프로젝트파이낸싱) 조달 문제 등으로 실제 경기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원장은 개회사에서 건설·부동산 시장을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닌 산업 구조 전환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시장, 업계가 각각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과 생산 방식 혁신을 포함한 '건설산업 재탄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 수주 회복에도 착공·기성 전환은 지연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경기를 '공공 중심의 제한적 회복'으로 진단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이 연구위원은 공사비 상승과 PF 조달 부담, 지방 미분양 누적 등으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수주 증가가 실제 경기 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수주와 착공, 기성 사이의 병목 현상이 건설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도권과 지방, 대형사와 중소업체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4월 누적 수주 증가율은 수도권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지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 수도권이 시장 견인…전세 상승 압력 지속
이미지 확대보기수도권이 4.5% 상승하며 시장을 견인하고 지방은 0.5% 수준의 제한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가격 상승, 신축 선호 등이 수도권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은 착공 감소의 후행 효과와 향후 입주 물량 감소 영향으로 공급 부족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수도권 상승 압력이 우세한 가운데 지방은 지역별·입지별 차별화가 확대될 것"이라며 "대출 관리와 공급 확대,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 정책 방향에 따라 가격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현장 체감 회복 아직'…공급 확대·제도 개선 주문
이미지 확대보기김형일 우미건설 전무는 "수요 관리와 공급 촉진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시장 환경과 예측 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용 매일경제신문 부동산부 부장은 최근 건설경기와 부동산 시장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 정책이 집값에 집중돼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전·월세 시장과 주거비 부담 문제가 더 중요하다"며 "인허가 확대보다 실제 준공과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범 동국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건설산업의 구조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건설업이 기피 산업으로 인식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며 "적정 공사비와 낙찰률, 민간 투자 활성화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의 과정뿐 아니라 결과물의 스마트화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장익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수주가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원인으로 사업성 문제를 지목했다. 그는 "수주와 착공 간 괴리를 해소하려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주택정책 역시 단순한 가격 안정에 머물기보다 실질적인 주거 안정과 공급 확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용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과 과장은 건설경기 활성화와 공급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며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보기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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