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NH, 잇단 회사채 발행…최대 1조 4000억 원 조달
NH투자증권은 오는 16일 2년물 1000억 원, 3년물 1500억 원, 5년물 500억 원 등 총 30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신용등급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 AA+를 부여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하다.특히 장기물 수요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시장 환경에서도 5년물을 포함해 투자자 기반 확대에 나선 점이 특징이다. 공모희망 금리는 만기별 개별민평 수익률 대비 ±0.30%포인트 수준으로 제시됐다. 대표주관사는 SK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
KB증권도 하루 앞선 15일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2년물 1500억 원, 3년물 2500억원 등 총 4000억 원 규모다.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8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공모희망 금리밴드는 개별민평 수익률 대비 ±0.30%포인트 수준이며, 조달 자금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무보증 회사채 2200억 원과 기업어음 1800억 원 상환에 투입된다. SK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등이 대표주관사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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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뿐 아니라 자본성증권 발행도 이어졌다. 하나증권은 지난 4일 만기 30년, 5년 콜옵션 조건의 신종자본증권 2700억 원을 5.30% 금리에 직접공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이어 5일에는 미래에셋증권이 만기 16년의 후순위채 3600억 원을 5.20% 금리에 직접공모로 조달했다.
차환·유동성 관리·자본 확충…조달 목적도 다양
이번 조달 사례를 보면 발행 목적도 다소 구분된다.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은 만기 도래 채무 상환과 조달구조 장기화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하나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활용해 자본적정성 관리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증권사는 업종 특성상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발행어음 등 단기성 조달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만기가 짧은 차입금을 공모 회사채 등 중장기 조달로 전환해 만기구조를 장기화하고 리파이낸싱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가 꾸준히 존재한다.
공모 회사채 발행 자체가 자기자본을 늘리는 것은 아니지만 만기 분산 효과를 통해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고 조달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반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은 순자본비율(NCR) 등 건전성 지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동성 규제 강화도 영향…선제 대응 움직임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사 유동성 관리 규제 강화에 나선 점도 업계의 조달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금융당국은 지난달 유동성비율 규제 적용 대상을 사실상 전 증권사로 확대하고, 자산별 헤어컷 적용과 우발채무 반영을 강화한 '신(新)조정유동성비율'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보다 유동성 지표 관리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RP매도 조달 비중이 높은 증권사나 단기 조달 의존도가 큰 증권사의 경우 규제 변화에 대비해 보다 안정적인 장기 조달 기반을 확보할 유인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개정안으로 업계 전반의 유동성 지표 관리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 부담은 과거보다 커졌지만 증권사들이 공모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기 조달 비중을 낮추고 유동성 버퍼를 확보하는 것이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승은 증권사 수익성에 부담 요인인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이자비용 증가를 일부 감수하더라도 만기를 분산하고 자본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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