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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2023년 신한금융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진옥동 현 회장은 신한금융의 핵심 주주들 중 하나인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은행원에서 회장까지, 일본·글로벌 경력 풍부한 전략통 진옥동
진옥동 회장은 은행원에서 은행장을 거쳐 회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온화한 성품과 수평적 리더십으로 그룹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다.
진 회장은 1961년생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했다. 덕수상고 3학년 때인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행원 생활을 시작한 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은행을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해 1993년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중앙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신한은행 인력개발실, 명동지점을 거쳐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 대리로 발령받아 주재원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귀국 후 여신심사역으로 근무하면서 갖추게 된 업무 능력을 바탕으로 일본에 기업재생 전문회사인 SH캐피탈을 세웠다. 이후 2007년에는 신한은행 일본법인인 SBJ은행 설립을 추진해 SBJ은행 법인장을 역임했다.
진 회장은 오랜 기간 일본에서 쌓은 경력으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일본 내 끈끈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진 9명 중 진현덕 페도라 대표이사, 배훈 오르비스 변호사,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등 3명이 재일교포이기도 하다.
이미지 확대보기주춤했던 실적 빠르게 수습, 올해 사상 첫 순익 5조클럽 가시권
진옥동 회장 취임 직전인 2022년 신한금융의 영업이익은 7조2235억원대, 당기순이익은 4조6556억원대였다. 취임 직후인 2023년에는 영업이익이 8조3521억원으로 약 15%가량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충당금 등 일회성비용에 발목이 잡히며 4조3680억원대로 다소 주춤했다.
다행히 이듬해인 2024년에는 4조5175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영업이익 역시 8조5436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이 기간 ROE는 8.6%대를 꾸준히 유지했고, 순이자마진(NIM)은 1.97%를 지나 1.93%로 소폭 줄었다.
올해는 일회성비용 이슈를 모두 극복하고 그룹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5조클럽 가입을 노리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신한금융의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5조 9131억원을 기록했는데, 실질적인 영업능력을 보여주는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무려 10.5% 증가하며 7조 5326억원을 달성했다.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도 10.3% 증가한 4조4609억원으로 우수한 성적을 냈다. 밸류업 수익성 지표인 ROE는 0.68%p 증가하며 11%의 벽을 깼고, ROA도 0.8%로 상승했다. 4분기 실적에 이변이 없는 한 순익 5조 초과 달성은 이미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신한금융의 이익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기업여신'으로, 신한은행의 3분기 총기업대출은 전년도보다 3.24% 증가했다. 그 결과 순이자이익이 2% 증가, 8조 666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순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비이자이익 역시 누적기준 4.9% 증가한 3조 1692억원을 기록하며 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투자금융 수수료가 증시 활황으로 45.7% 증가했고, 신탁과 기타 수수료는 각각 13%, 12.8% 늘었다.
이미지 확대보기주주환원 중장기 목표 조기달성 정조준, 주가 3.2만→7.7만 급상승
진옥동 체제 1기의 최대 성과 중 하나는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과 이행이다.
지난해 7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당시 진옥동 회장은 과거와 같은 선언적 목표의 밸류업을 탈피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ROE 10% ▲주주환원 50% ▲5000만주 감축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밸류업 본격화가 시작된 2023년 당시 3만2700원대였던 신한지주의 주가는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후 5만1500원까지 오른 후, 2025년 11월 기준 7만7000원 선(11월 19일 현재 )까지 넘기며 2배 넘게 뛴 것은 물론, 18년여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2025년 총 주주환원금액으로 현금배당 약 1조1000억원과 자기주식 취득 1조2500억원을 포함한 약 2조3500억원 규모를 제시했다. 분기배당과 결산배당을 합해 현금배당금은 주당 약 2280원,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은 상반기 6500억원에 이어 하반기 6000억원이 예정된 상태다.
주주환원의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진 회장 취임 전 12.8%에서 올해 3분기 13.1%선까지 올랐다. 총주주환원율 역시 30.0%에 그쳤던 것이 지난해에는 39.6%까지 수직상승했고, 올해는 42%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당순이익은 2022년 8500원에서 올해 1만2000원대를 터치했고, 주당순자산은 8만8400원대에서 12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진옥동 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수차례에 걸쳐 일본과 미국은 물론 홍콩·영국 등 선진 금융시장을 방문해 직접 IR을 주재하는 등, 투자자 유치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유럽 순방에서는 투자설명회 이후 골드만삭스와 만나 기업금융·WM 전략에 대해 논의한 것에 더해,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아 글로벌 신사업을 모색하기도 했다. 진옥동 회장은 앤써니 굿맨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공동대표, 로넌 브린 금융산업 담당 전문 이사와 만나 자산운용 등 IB 부문 강화와 그룹 WM과의 시너지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생산적금융 대전환 동참, 110조 규모 프로젝트 시동
올해는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생산적금융 대전환’에 동참하기 위한 110조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도 발표했다.
신한금융의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5년간 총 11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공급’하고 ‘자금중개·위험분담·성장지원 등 금융의 본질적 기능을 강화’해 산업 전반의 혁신과 균형 있는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신한금융은 국가 핵심 산업의 혁신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30년까지 93~98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단계적으로 공급한다. 특히 향후 5년간의 경제상황, 산업구조의 변화 등을 감안해 그룹의 자체적인 금융지원 규모는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정부가 조성하는 국민성장펀드에는 10조원 규모로 참여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주요 그룹사가 AI·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을 비롯해 기후·에너지·인프라·K-붐업 산업(콘텐츠·식품 등)을 집중 지원한다.
아울러 이와는 별도로 그룹 자체적으로 10~15조원의 투자자금을 조성해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 영역을 포함한 추가 투자를 병행한다. 이를 통해 국민성장펀드를 뒷받침하고, 코스닥 상장 및 Pre-IPO 단계 기업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도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미지 확대보기그룹 차원 정보보호체계 구축, 발빠른 AI Agent 도입 교육까지
진옥동 회장은 재임 기간 내내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류 신한’ 도약을 위한 체질개선과 과감한 혁신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올해 신한금융은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독립적인 위원회를 이사회 산하에 신설했다.
지난 9월 금융지주회사 최초로 이사회에 금융보안원장을 초청해 ‘금융보안의 중요성과 이사회 고려사항’에 대한 연수를 진행한 데 이어, 11월에는 최장혁 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해 AI 시대 개인정보 중요성을 중심으로 역할 및 리스크 등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그룹 CEO 주최 사장단 회의에서도 정보보호를 주요 안건으로 상정해 그룹 차원의 보호체계 강화 방향을 공유하고 그룹사별 실행력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내부통제와 함께 진 회장이 취임부터 강조한 분야 중 하나는 '디지털'이다. 현재 신한금융은 ‘AI 에이전트(Agent)’ 도입을 통한 전 계열사의 AI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진 회장은 하반기 경영화두를 AI로 제시하고, 5월부터 그룹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본부장 등 총 237명을 대상으로 6주간의 AI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진 회장은 일반 직원들의 경우에도 원할 경우 누구나 해당 교육을 이수할 수 있게 했다. 임원들의 경우 ‘필수 코스’로 반드시 이수하게 했는데, 직원들의 경우 자율로 해당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진옥동 회장은 그룹의 실적 뿐만 아니라 AI·ESG 등 기초 역량 강화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며 "특히 밸류업, 생산적금융 등 금융당국의 기조에도 빠르게 대응해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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