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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기사 모아보기 전 SK증권·KB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9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후보자 인터뷰에서 생산적금융 선순환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장이 된다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탈(VC) 박람회를 열고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면 좋겠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생산적금융 확대를 비롯, 경직된 규제 환경 개선,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디지털자산 시장 활성화 등도 주요 공약 키워드로 제시했다.민관(民官)을 모든 경험한 경력이 부각된다. 이 전 대표는 "30년 넘게 자본시장에 종사하면서 시장과 정부의 언어를 모두 이해하는 사람으로서 간극을 메우는 가교(架橋) 역할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모험자본의 선순환 체계 중요
생산적금융 관련 자금조달 단계에서 조달수단 다각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운용주체를 증권사까지 확대해 자금 조달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공적자금이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자본이 본격 참여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투자단계에서는 투자 대상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심사 역량을 확보해야 하고, 투자 이후에는 글로벌 진출 등 부가가치 창출 지원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대표적인 회수방식인 IPO(기업공개), M&A(인수합병)뿐만 아니라, 세컨더리펀드 등 경로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선순환 구조가 작동하기 위해 투자자금의 효율적인 회수는 중요하다. 이 전 대표는 "증권사에서 국민성장펀드에 투자하고, 동시에 IPO, 프리IPO 투자 기회도 생긴다면 바람직할 것"이라며 "운용사도 펀드 투자를 하고, 또 BDC를 통해서 일반 국민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제시했다.
대형사는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고, 중소형사는 생존을 넘어 도약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 전 대표는 "대형사의 경우 IMA(종합투자계좌), 발행어음 등 자금조달 수단의 신속한 도입을 지원하고, 중소형사는 NCR(영업용순자본비율) 규제 완화 및 컴플라이언스·IT 비용 부담 감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트리플 엔진' 퇴직연금 혁신 3대 패키지 건의
한국경제가 직면한 저성장과 고령화 문제의 해법으로 이 전 대표는 "자본시장이 '제2 월급 통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 노후보장과 연기금 안정성을 위해 자본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퇴직연금은 구조적 제약과 세제 역차별에 따라 낮은 수익률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이 전 대표는 "퇴직연금은 금융산업, 자본시장, 국민 노후를 연결하는 ‘트리플(3) 엔진’인데, 이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금투협회장이 되면, 퇴직연금 수익률을 제고하고 자본시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퇴직연금 혁신 3대 패키지를 정부 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먼저 연금계좌 내 국내 주식형 상품에 대한 과세 합리화를 요청키로 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해외주식형 상품을 매입하면 세제 상 유리하지만, 국내 주식형 상품은 오히려 불리하다. 이 전 대표는 "일반 계좌에서 비과세인 국내 주식형 상품 매매차익이 연금계좌에서 과세 대상이 되는 구조를 개선하도록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실효성 강화도 건의키로 했다. 이 전 대표는 "위험자산 비중 제한을 현행 70%에서 상향 조정하고, 펀드 교체 승인 절차도 간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퇴직연금 자산의 국내주식 장기투자 비중 확대도 건의키로 했다. 그는 "연금이 국내 자본시장 체력을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논의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관련해서도 이 전 대표는 "분리과세 대상을 주식에서 펀드까지 확대하고, 분리과세 세율을 배당 메리트를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낮추는 한편, 부동산 시장에만 적용되는 장기보유 특별공제를 소액주주에게 적용하는 안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자산 시장 활성화 주도권도 주목했다. 이 전 대표는 "IT 인프라, 소비자 보호 기반이 잘 마련돼 있는 금투업계가 디지털자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STO(토큰증권), 가상자산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스테이블코인 등 혁신금융 상품의 조속한 도입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맞춤형 소통'과 '즉시 소통' 실천
이 전 대표는 금투협회장이 된다면 ‘맞춤형 소통’과 ‘즉시 소통’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회는 정책의 시작점에서부터 함께 하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규제, 세제, 인력, 시스템과 같은 구조적 이슈는 협회가 나서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조정자 역할이 협회의 본질이라고 꼽았다. 이 전 대표는 “업권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지점에서 균형 있게 조율하고, 시장과 정부 사이 커뮤니케이션 허브(hub)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대형사와 중소형사, 전통금융과 신(新)산업 등 간극을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보호도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의 궁극적인 고객인 투자자를 보호하고 부(富)를 증진시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며 “자본시장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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