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드 펀드(BF)는 이같은 연금 투자 적합성이 높다. 위험자산 비중을 50% 이내 유지하면서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을 일정한 비율로 균형 있게 담는 혼합형 펀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개 디딤펀드 중 1년 기간 수익률(2025년 10월 1일 기준) 1위는 대신자산운용의 '대신디딤올라운드자산배분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21%)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대신운용이 개발한 생성형 AI(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해 시장 국면을 분석하고, 펀드 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운용방식이다.
대신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AI 투자 및 수요 확대에 따른 기술주와, 모멘텀이 높은 국내/외 섹터들을 적극 활용했다”며 “또 시장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듀레이션을 조정한 전략과 유연한 환헤지 전략을 바탕으로 했다"고 말했다.
수익률 2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디딤CPI+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20%)다. 이 펀드는 포트폴리오 내 전통 자산인 호주 주식과 미국 물가채, 대체자산인 금, 원자재, 부동산, 인프라 등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관련성이 높은 자산을 포함한다. 은퇴 이후 실질 수익 추구를 위해 펀드 운용 목표를 CPI(소비자물가상승률) 초과로 설정했다.
3위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디딤밀당다람쥐글로벌EMP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17%)다. 이 펀드는 전문 AI 퀀트 기반 운용조직에서 개발한 경기 국면 모형을 활용해 주식과 채권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또 환노출 구조의 글로벌 EMP(ETF 매니지드 포트폴리오) 펀드로, 글로벌 주식·채권 ETF를 활용해서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높였다.
4위는 NH-Amundi자산운용의 'NH-Amundi디딤하나로자산배분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 5위는 우리자산운용의 '우리디딤미국테크와바이오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이다. 이들 펀드의 각각 1년 수익률은 15%, 14% 수준이다.
지난 1년간 최다 투심을 모은 설정액 자금유입 1위는 신한운용의 '신한디딤글로벌EMP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이다. 이 펀드는 시장 상황과 자산 흐름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주식 비중 조절, 지역 배분, 업종 ETF 활용, 그리고 필요 시 기업 직접투자까지 병행한다. 또, 금리, 환율 등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이슈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투자 지역을 다변화해서 성과를 높인다.
또, 설정액 2위는 삼성운용의 '삼성디딤밀당다람쥐글로벌EMP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이다. 판매 채널 확장이 성과를 뒷받침했다. 이 펀드는 올해 4월 KB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은행권 진출을 본격화했고, 5월에는 iM증권의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 최초로 편입됐다. 이는 디딤펀드가 증권사 디폴트옵션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첫 사례다.
설정액 3위는 흥국운용의 '흥국디딤연금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로 나타났다. 25개 디딤펀드 전체 설정액 규모는 23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디딤펀드는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연기금 및 공제회의 분산투자 운용방식과 유사한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한다. 투자자는 원리금보장형에서 실적배당형으로 나아가는 디딤돌 역할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디딤펀드 출시(2025년 9월 25일) 이후 1년 간 전체 평균수익률은 1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증시 코스피 지수는 –8.8%부터 +31.9%까지, 글로벌증시 S&P500 지수도 -2.9%에서 +15.8% 범위에서 등락하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낸 것을 감안하면 안정적 성과다.
밸런스드펀드는 위험수준에 따라 자산 비중을 선택하고 비용도 저렴한 편으로, '라이벌'인 TDF(타깃데이트펀드) 대비 연금 펀드로서 장점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 투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해 실질 구매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노후 자금 운용을 목표로 밸런스드펀드 같은 다양한 자산배분형 펀드를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경기, 시황 사이클 가운데 누적된 투자자산 별 레코드와 운용 노하우는 자산배분과 리스크 관리를 뒷받침한다"며 "장기 운용 데이터를 통한 낮은 상관계수로 분산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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