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IMA(종합투자계좌) 인가를 목표로 증자를 단행하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다.
IB(기업금융) 부문에서 전통 강자로 분류되는 NH투자증권은 리테일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
발행어음 잔고 최저…IMA로 기회 모색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2025년 6월 말 별도 자기자본은 7조4809억 원인데, 여기에 올해 8월에 IMA 사업 진출을 위해 농협금융지주 대상 제3자배정 유상증자(6500억 원)를 실시하면서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 대상 IMA 제도 자본력 요건을 충족했다.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2025년 6월 말 7조8658억 원이다. 별도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허용되는 발행어음 한도에 못 미친다. 발행어음 사업자 4곳 중에서도 최저다.
금융당국이 발행어음과 IMA 통합한도를 자기자본의 300%(발행어음은 200% 이내)로 설정한 가운데, NH투자증권의 한도는 상대적으로 넉넉하다. 인가 시 신규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NCR(순자본비율)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NH투자증권의 연결 NCR은 2025년 상반기 기준 1726%다. 이는 국내 종투사 10곳 중 4위다.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규제 최소 기준(100%) 대비 충분한 버퍼(buffer)를 보유했다.
특히, IB 하우스의 경쟁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2025년 들어 ECM(주식자본시장)에서 조(兆) 단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 유상증자 딜을 맡았고, DCM(채권자본시장)에서는 호텔신라, 메리츠금융지주 회사채 발행 주관 등 딜을 수행했다
3사 중 은행그룹 계열은 유일
당초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의 2파전으로 예상됐던 IMA 인가전은 최대주주의 실탄을 지원받은 NH투자증권의 합류로 더욱 치열해졌다.나이스신용평가는 NH투자증권의 올해 8월 유증 관련 리포트에서 "이번 유증은 자본적정성 제고와 업권 내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나신평은 "IMA 사업자로서 최종 인가 여부와는 별개로, 금번 자본확충은 사업경쟁력 제고를 통해 동종업계 내 우수한 경쟁지위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리테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랜드마크 딜 수행 경험, 각종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상위권 지위 등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신용등급이 AA+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은행 계열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로서 지배구조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NH투자증권 측은 강조한다.
금융당국의 연내 IMA 사업자 인가가 예고된 가운데, 현행 요건에서는 사업계획, 본인 제재이력, 대주주 요건을 보지 않는다. 물론, IMA 특성 상 이번 인가에서도 투자자 보호, 리스크 관리 측면 역량은 주효하게 들여다 볼 수밖에 없다.
최근 제재 이력을 보면, NH투자증권의 경우 채권형 랩/신탁 관련 증권사에 포함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2025년 3월) 제재를 받은 내용 등이 있다.
후보군 3개 증권사는 기존 발행어음 사업자로 경험은 쌓았지만, 단기 자금조달 목적 발행어음 대비 중장기 성격의 IMA 상품 경쟁력 확보는 또 다른 과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측은 "자문역량 강화 및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감으로써,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시장의 대표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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