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전통적인 ‘대규모 정기 공채’가 점차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채용 수요가 꾸준한 증권사들이 대체 고용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WM) 및 리테일 분야에서의 인력 보강은 각 증권사의 경쟁력 제고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의 채용 전략에서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기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체 금융업계의 고용 축소 흐름 속에서 증권사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인력 효율화, 구조조정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비대면 트레이딩 확대, 디지털 플랫폼 강화 등으로 리테일 채널의 변화는 인력 구조의 재편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핀테크 기업과의 인재 쟁탈전도 증권업계가 직면한 고민거리다. 디지털 역량을 갖춘 젊은 인재들이 기존 금융사보다 더 빠른 성장과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갖춘 신생 금융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시대에 맞춰서 기존 리테일 중심의 인력 운용에서 IT, 데이터 분석,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역량을 갖춘 복합 인재로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며, “채용은 물론 사내 인력의 재교육과 유연한 조직 문화 구축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는 하반기 채용 확대와 함께 AI 기반 고객 분석, 비대면 상담 시스템 등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새로운 인재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가운데, 증권업계가 인재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내부 혁신’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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