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개최된 2025 한국금융 투자포럼의 주제 강연을 맡은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상법 개정으로 자본시장이 긍적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세익 대표는 "상법 개정을 통한 한국 증시는 밸류업 국면의 초입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는 2027년 4500포인트를 넘어 5000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안이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를 외국인 투자자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지수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통계적으로 미국 대통령 집권 1년 차에 수익률이 부진한 경향이 있어 고금리와 관세 협상 지연 등을 고려하면 10월 말까지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1월 이후에는 시장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져 총 10조원 규모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무역 분쟁 이슈가 있었던 지난 2018년 4분기 ~ 2019년 상반기와 비슷한 패턴으로, 4분기에는 코스피가 최고 355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98년 이후 13번의 홀수 해 중 11번 상승했고, 14번의 짝수 해 동안 12번 하락한 통계에 근거한 것이다.
특히 4분기에 금리와 바이오주 랠리를 통한 지수 상승의 역사를 고려할 때, 올해도 최대 105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머징마켓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는 달러 인덱스에 주의를 기울여,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조언이다.
개별 종목 투자, 영업이익률·삼성전자 기억해야
박세익 대표는 국내 증시에서 개별 종목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를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그에 연관된 밸류체인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일 때에는 다른 업종과 종목들이 상승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반도체주의 경우 소·부·장 기업도 상승 여력이 커지겠지만, 이후 삼성전자와 관련주의 상승세가 안정되면 개별 종목에 투자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별 종목을 고르는 지표로는 '영업이익률(OPM%)'을 꼽았다. 영업이익률이 우상향하는 종목 중 특정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다.
해당 업계의 글로벌 최상위 우량 기업에 투자하되, 중국과 1등을 다투는 기업의 경우 마진 감소를 고려해 피하는 것이 박 대표의 전략이다.
대표적인 우량주, 기술 경쟁력이 있는 '수출 중대형주'를 눈여겨 보면서 대외 변수로 주가가 하락할 때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조정장에서 고점 대비 20~40% 하락한 경우를 매수 기회로 본다면, 전고점 회복만으로 25~67%의 수익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에 기반해 박 대표가 지목한 주도주는 조선 업종의 HD한국조선해양, 엔터 업종 중 하이브, 방산의 현대로템 등이다.
반대로 투자를 피해야 할 종목으로는 ▲PBR 10배 이상 ▲CB/BW 많은 기업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 ▲경영진 주식 대량 매도 ▲과거 부도덕한 경영 이력 있는 기업 등을 들었다.
아무리 우량한 기업이어도 주주가치를 고려하지 않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 박 대표의 원칙이다.
내년 증시 리스크로는 미국의 실업률을 꼽았다.
"2019년의 경우처럼 고용률이 기반이 될 때 FED의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한 증시 하락은 투자 기회이지만, 실업률이 높아질 때는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실업률이 방아쇠가 돼 증시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매매 시점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조언이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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