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 2구역 재건축 사업 조합은 오는 6월18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입찰 마감일은 8월11일이며, 9월27일 총회를 진행하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보이며 치열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의 브랜드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우며, 조합원을 위한 전용 홍보관과 영상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선보였다. 정비사업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라는 인식에 기대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방문객들은 세계 최고 높이 빌딩인 아랍에미레이트(UAE) 부르즈 할리파(828m)와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118빌딩(679m) 등 초고층 빌딩 시공 기술과 넥스트홈(삼성물산 자체 주거모델), 층간소음 저감 등 기술력을 관람할 수 있다. 이번에 개관한 삼성물산 ‘압구정 S.라운지’는 입찰 전 조합원들과 소통 기회를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수주 의지가 다시 확인된 셈이다.
특히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이끄는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Partners)’와 협업을 공식화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압구정에서만 가능한 스카이라인과 조망을 극대화한 설계”를 강조하며, 혁신적인 배치와 랜드마크급 외관 디자인을 약속했다.
현대건설 역시 압구정 재건축 수주를 위해 ‘디에이치 라운지’와 ‘디에이치 갤러리’를 공개한 바 있다. 2021년 개관한 ‘디에이치 라운지’는 현대건설 브랜드와 기술력을 소개하는 동시에 지역 문화와 경제 등 다양한 주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는 압구정 재건축과 관련해 도시정비 절차·세금·부동산 등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개관한 ‘디에이치 갤러리’를 양재동에서 신사동으로 옮긴 것 역시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곳은 주택전시관을 넘어 기술 중심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현대건설이 그리는 미래 주택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압구정 일대 재건축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담팀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신설했다. 도시정비사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영업팀을 구성하고 조합원들과 소통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2월 압구정 현대아파트 명칭을 상표로 출원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압구정 현대’라는 명칭을 한글과 한자(現代)를 혼용한 상표로 출원하며 압구정 재건축 사업 수주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건설은 금융 안정망 구축에 방점을 찍고,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을 포함한 국내 주요 금융기관 13곳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조합원의 금융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맞춤형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각 사업 단계마다 필요한 ▲사업비 ▲이주비(추가이주비 포함) ▲중도금 ▲조합원 분담금 ▲입주 시 잔금 등 모든 과정의 금융 솔루션을 최적화해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3개 금융권과의 대규모 협약을 통해 전례 없는 금융 안정망을 구축했다"며 "조합원 중심의 재건축 지원 계획을 차례로 실현시켜 압구정2구역을 대한민국의 대표 주거 단지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강남구는 압구정2구역 내 치열한 수주전에 예상되는 만큼, 조합에 시공자 선정 전 홍보와 관련한 기준을 공지했다. 조합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시공사 간 무분별한 경쟁이 조합원 간 갈등이나 민원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강남구 공고에 따르면, 입찰 공고 이전에는 조합이 구청의 사전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제한적인 홍보가 허용된다. 또한 ▲단지 투어용 차량 제공 ▲홍보 인력의 세대 방문 ▲금품, 향응(물을 제외한 식사, 술, 과자 등 포함) 또는 그 밖의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하거나 약속하는 행위 등은 금지한다. 이를 위반 시 삼진아웃제를 적용해 입찰참가 제한 등의 제재가 뒤따른다.
다만 조합원이 자발적으로 시공사에서 특정 구역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상시로 운영하는 홍보관 등을 방문하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낸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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