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5.06.16(월)

현장 뛰는 대표님의 ‘정성’…수주전에 등판한 건설CEO ‘진정성 경영’ 눈길

기사입력 : 2025-06-16 15:23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과 조태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홍보관을 점검하는 모습./사진=한국금융DB이미지 확대보기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과 조태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홍보관을 점검하는 모습./사진=한국금융DB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를 둘러싼 수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주요 건설사 CEO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며 '진정성 경영'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단순한 수주전을 넘어 조합원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현장에서의 리더십이 정비사업 수주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과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조합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직접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9일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부지 내 베르가모 예식장 건물에는 포스코이앤씨와 HDC현산 홍보관이 나란히 개관했다. 4층엔 포스코이앤씨가, 5층에는 HDC현산 홍보관 문이 열렸다.

예상 공사비 9558억원에 달하는 사업지인 만큼 는 22일 열리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 간 막판 홍보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들도 직접 현장을 찾아 수주전에 힘을 보탰다.

가장 먼저 현장을 찾은 CEO는 HDC현대산업개발 정경구닫기정경구기사 모아보기 대표다. 정 대표는 전면1구역 5층 홍보관에서 “당사에 개발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비계획 변경은 물론 완벽 시공을 포함해 당사가 제시한 모든 제안을 끝까지 책임지고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대표는 “HDC는 용산에서 아이파크몰, 철도병원부지, 공원 지하화 등 다수의 성공적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용산역 일대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HDC타운 조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 조합원이 혜택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수주 의지를 밝힌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 사업명을 ‘The Line 330’으로 제안했다. ▲SMDP(건축디자인) ▲LERA(구조설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조경) ▲CBRE(상업부동산컨설팅) ▲LPA(경관조명) ▲파크하얏트 등이 포함된 협업으로 서울 랜드마크를 실현하겠다는 게 HDC현대산업개발 측 설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역과 지하철, 광역철도망, 국제업무지구 등을 전면 지하공간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입체적 통합계획을 제안한 바 있다. 또한 용산역과 신용산역을 연결하는 지하 보행통로와 GTX-B 노선의 용산역 출입구 신설이 포함된 지하 통합공간 조성안도 추진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개발 중인 용산역 전면 지하공간은 용산 국제업무지구를 연결하는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역 아이파크몰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 개발 ▲용산철도병원 부지개발 등 개발 권한과 운영 자산을 보유해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과 용산역 등을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민간사업자로 평가된다.

HDC현산이 제시한 평당 공사비는 대안설계 기준 약 858만원으로 경쟁사(894만원)보다 36만원 낮게 책정됐다.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금리 조건이다.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사업비는 조(兆) 단위 규모이기 때문에 금융비용은 조합원들 분담금과 큰 연관성을 갖는다. 특히 'CD+0.1%' 고정금리라는 업계 최저 수준을 제시했다. 금융비용은 사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누적되는 구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기간 42개월을 약속했다. 이주비의 경우 정비업계 역대 최고인 조합원 가구당 최저 20억원, LTV 150%를 제안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홍보관에서 수주 활동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이미지 확대보기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홍보관에서 수주 활동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도 지난 10일 '용산정비창' 홍보관 및 현장을 직접 방문해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만의 고품격 단지로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사장은 홍보관에서 조합원들을 만나 “정직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최고의 품질제공은 물론 조합원분들에게 제안 드린 사업안을 반드시 실현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겠다”며 “전면1구역의 미래가치를 극대화시킴으로써 대한민국 최고의 하이엔드단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현장 임직원들과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용산에 최고급 랜드마크 건설이라는 목표하에 회사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총력을 다해 오티에르 용산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 ‘포스코 빅링크’ 전략을 제안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전략은 ‘역사 빅링크’다. 이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서 용산역과 신용산역을 하나의 지하 네트워크로 연결해 업무·상업시설의 접근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용산정비창 조합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금융·사업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용등급 A+를 바탕으로 전체 사업비 4조원 책임조달, 1조5000억원의 사업촉진비를 자체 조달하는 조건과 함께 조합안 대비 공사비 459억원을 감액해 조합원들의 금융부담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조합은 입찰후 20개월동안 공사비 물가상승분을 부담 없이 유예 받아 조합사업비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 착공 후 18개월동안 공사비 지급이 유예돼 초기 현금흐름에 여유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단지명으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 용산'을 제안했다. 고급화 전략으로 대형평형 가구를 조합 제안보다 49가구 많은 총 280가구로 확대했다. 이중 11가구는 200㎡ 규모 펜트하우스로 구성했다. 이와 동시에 고층부에는 '서브 펜트하우스'를 추가 배치했다.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개포우성7차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개포우성7차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대우건설
CEO 현장을 방문은 사례는 강남 재건축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대우건설 김보현 사장이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총력 행보에 나섰다.

김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과 함께 개포우성7차 단지를 둘러본 뒤 “강남 재건축 사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최고의 사업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며 “대우가 하면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고, 이익보다는 조합원의 마음을 얻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당부했다.

대우건설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인천국제공항 등 유명 건축물 설계에 참여한 장 미셸 빌모트와 랜드마크 설계를 협업하고,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리뉴얼해 강남 최초로 적용하는 구상도 내놨다.

이 사업지는 개포지구의 마지막 재건축지이자 랜드마크로 평가받는 만큼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로도 평가된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은 기존 14층짜리 15개동, 802가구 규모 단지를 최고 35층, 1122가구 대단지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는 조합 추산 기준 6778억원이다. 입찰 마감은 오는 19일이다.

일각에선 건설사 CEO들의 현장 등판은 단순 홍보 이상의 의미로, 한 기업의 진심을 통한 전략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CEO가 챙기는 수주전은 건설사 직원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는 사업장이다. 조합 입장에서는 사실상 진정성있는 기업의 신뢰를 모두다 보여줌 셈”이라며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에, 기업 전직원이 신경을 쓰고 있는 사업지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issue

주현태 기자기사 더보기

유통·부동산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