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큐리오시스, 노타, 명인제약 등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주요 예비 상장사들이 아직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제도 변화에 따라 IPO 일정을 조정하며 전략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일부 기관은 수요예측 과정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해 물량을 배정 받은 뒤, 상장 당일 대량 매도하며 단기 차익을 챙기는 방식으로 시장을 왜곡시켜 왔다. 이로 인해 공모가는 과도하게 부풀려졌고,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반복돼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올해 상장한 일부 종목의 경우, 공모가 대비 주가가 20~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면서 IPO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역시 위축됐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제는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에 기반한 진정한 ‘옥석 가리기’가 가능해졌다”며 “공모가가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 합리적으로 조정되면, 중장기적으로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모주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흐름도, 거품이 빠지고 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공모주 펀드 자금은 약 2,557억 원 감소했으며, 연초 이후로는 6,248억 원 가까이 줄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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