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대표이사 정신아)는 최근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공시했다. 카카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오른 2조29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8% 오른 1859억원이다.

또 카카오 호실적 배경에는 정 대표가 지난해 취임 후 비핵심 사업 정리와 구조조정 등에 활발히 나선 영향이 있다. 정 대표 취임 후 카카오 계열사 수는 2023년 147개에서 올해 116개로 줄었다.
아쉬운 점은 분기 최대 실적 중 AI 효과는 부재하다는 점이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AI 역량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웠다. 정 대표는 지난해 3월 말 정기 주총을 통해 선임됐다. 임기 만료일은 2026년 3월 말로, 만료까지 약 8개월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는 AI라고 입을 모은다. 카카오 AI 에이전트(비서) ‘카나나’는 그동안 카카오톡이 아닌 별도 앱으로 출시돼 낮은 접근성, 낮은 검색 정확도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게다가 카카오는 최근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서 탈락해 업계에 충격을 줬다. 정부가 선발하는 정예팀에서 탈락했다는 것은 데이터·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혜택에서 제외되고, 결국 AI 경쟁에서 뒤처질 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자사 AI 관련 모든 분야를 AI 브랜드 카나나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예팀 선발 탈락에 대해 “정부에서 최근 언급하고 있는 소버린 AI(주권형 AI) 방향성과 카카오 AI 전략은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AI를 서비스로 확장하고 접근하기 쉬운 ‘모두의 AI’로 제공한다는 점에 맞닿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대표는 AI 대중화를 이끌 핵심으로 ‘AI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 특장점은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정 대표는 지난 2월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AI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 중이다. AI 에이전트 출시는 11월로 예정하고 있다. 정식 출시 전 9월에는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를 열고 해당 에이전트에 대한 구체적인 형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정 대표는 AI 외에도 카카오톡 앱의 대대적인 개편도 준비 중이다. 숏폼탭은 크리에이터 유입을 늘리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숏폼탭과 친구탭 간 상호작용으로 타 플랫폼과 차별화 전략을 취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최근엔 신사업으로 스테이블 코인 시장 공략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정 대표를 포함해 윤호영닫기


카카오를 둘러싼 무거운 분위기도 쇄신이 요망된다. 정 대표는 지난해 김범수닫기

그러나 카카오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4602억원으로, 전년(4609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이에 더해 지난달 또다시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 사법리스크가 불거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그룹은 카카오페이, 뱅크, 카카오은행 계열사 통해 플랫폼, 결제망을 모두 갖추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정 대표는 카카오를 둘러싼 무거운 분위 쇄신을 위해 남은 임기 동안 AI 등 주요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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