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비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17일, 체감온도 33도 이상 작업환경에서 2시간마다 최소 20분 이상 휴식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시행하며 본격적인 제도적 대응에 나섰다.
이에 서울시를 비롯한 기초 지자체는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냉방시설, 온도계 설치 여부 등을 점검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취약계층 보호와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도 자체 대응책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현대건설은 ‘마시GO, 가리GO, 식히GO’라는 슬로건 아래 디지털 플랫폼 ‘H-안전지갑’을 통해 기상 특보 연동 휴식 알림과 캠페인 음원을 송출하며 근로자 인식을 제고하고 있다.
GS건설은 체감온도 31도 이상일 경우 보냉제품 지급과 시간당 10분 휴식을, 35도 이상일 경우에는 작업 중단까지 고려한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혹서기 비상대응반을 편성해 임원진이 전국 100여개 현장을 순회하며 보냉장구 지급과 휴게시설 설치 여부, 휴식시간 준수 상태를 직접 점검하고 있다.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한 수방 대책도 강화되고 있다.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풍수해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범정부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중대본의 비상 3단계는 국가 재난 대응 체계 중 최고 수준으로, 지난 2년간 단 4차례만 발령된 바 있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건설사들은 현장 단위의 자체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우기철을 맞아 위험요소 체크리스트를 배포하고, 고용노동부와 함께 경남 지역 현장을 찾아 휴식제도와 폭우 대응체계 준비상태를 점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침수, 붕괴, 감전 등의 중대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곤지암역 센트럴 아이파크 현장을 찾아 배수시설과 비상 지침 이행 상태를 확인했다.
부영그룹도 집중호우로 인한 지반 침하, 붕괴 등 위험 요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진해두동, 김천혁신, 광주전남혁신 등 15개 현장을 중심으로 118개 항목에 걸친 종합 점검에 착수했다.
건설사들은 건설현장은 폭염과 폭우라는 이중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지침에 발맞춘 제도적 이행과 동시에, 기업별 맞춤형 안전관리 체계를 통해 근로자 생명과 안전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가도 나선 만큼, 대부분 건설사들이 현장에 추가 인력을 배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폭염으로 인한 피해 방지는 물론, 폭우에 따른 토사 유출을 대비하기 수시로 흙막이도 점검 등 안전한 환경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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