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신삼호 조합은 이미 서초구청에 시공사 선정 등을 위한 총회 개최 관련 자료를 제출했고, 구청은 이를 검토한 뒤 공문으로 개최 가능 여부를 통보할 것으로 보여진다. 총회는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 시공권 찬반을 묻는 안건이 핵심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2차 입찰에 모두 참여하며 수주의지를 보여 왔다.
이에 서초구청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최근 진행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초구는 방배신삼호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당초 예정했던 12일 정기총회에 앞서 ‘서울시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에 따라 관련 자료에 대한 사전검토를 받지 않은 사유로 행정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관내 여러 정비사업장 중에서 해당 사업장처럼 절차법을 어긴 경우는 처음 본다”며 “해당 자료도 앞서 열렸던 조합 대의원회 때 한 차례 검토 받았던 자료를 절차상 한 번 더 제출하는 수준”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갑자기 조합장이 해임되면서 자료를 제출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갈등의 시초는 결국 경쟁입찰 무산에서 비롯됐다. 일부 조합원들은 시공사들의 경쟁 없이 단독으로 입찰하는 구조에 반발하며 3기 조합 집행부를 해임했고, 이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비업계에서는 “지금 시장은 사업지를 선택하는 시공사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을 담보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경쟁입찰 가능성이 높게 대두됐던 압구정2구역도 삼성물산의 도중 포기로 사실상 무산됐다. 조합원 사이에서 입찰 참여설이 돌았던 삼성물산이 방배신삼호가 진행한 1차·2차 입찰에 모두 참여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시공사 선정에 나섰던 방배15구역도 마찬가지다. 경쟁입찰 무산을 기점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발족했지만 결과적으로 단독 응찰한 포스코이앤씨를 시공 파트너로 낙점하며 후속 사업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공사들은 각 사의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 사업성, 리스크, 계약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입찰 여부를 결정한다”며 “조합이 시공사 선정 입찰 실패를 반복할 경우 오히려 전체 사업 일정이 지연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배신삼호의 한 조합원은 “3번에 걸쳐 집행부가 교체되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혼란이 반복돼 왔다”며 “지금도 추진 주체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조속히 대표성을 인정받는 주체를 중심으로 총회를 열고 사업을 정상 궤도로 올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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