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권혁기 기자] 해마다 교육열과 입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도 이른바 ‘명문학원가’ 일대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구당 ‘1자녀’가 보편화되면서 자녀의 학업 성취를 중시하는 학부모들이 유명 학원가와 접근성을 중시하면서 이들 지역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강남 대치동, 목동, 천안 불당동 등 교육 인프라가 집약된 지역의 아파트는 시세를 이끌고, 가격 회복세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교육 환경이 좋은 곳일수록 실수요층이 두텁고, 이로 인해 가격이 꾸준하게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년 초중고사교육비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전년도 27조1000억원보다 7.7% 올랐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로 계산해보면 참여학생 기준 동기간 55만3000원에서 59만2000원으로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9조3000억원이었던 사교육비는 2021년 23조4000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2022년 26조원, 2023년 27조1000억원, 2024년 29조2000억원으로 해마다 급등하고 있다.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명문학원가와 인접해 있는 단지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대표적으로 서울 대치·목동, 경기 평촌 등이 이러한 지역이고, 지방에서는 충남 불당, 대구 범어 등이 교육도시로 손꼽힌다.
특히 명문학원가를 밀접하게 누리는 단지는 시세를 리드하기도 한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교육열이 남다르기로 유명한 서울 목동에 위치한 ‘목동8단지’는 3.3㎡당 시세가 6069만원으로 양천구 평균인 4,483만원보다 35.4%나 높다. 지방에서는 충남 불당지구가 중부권을 대표하는 교육도시로 인근에 위치한 ‘천안불당지웰더샵’은 3.3㎡당 2444만원의 시세를 형성하며, 충남 천안 평균인 816만원보다 무려 2배 가량 높게 집계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교육열이 높아짐에 따라 명문학원가 인근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은 학부모들을 대기수요로 두고 있어, 자녀를 대학교에 보낸 이후에도 환금성이 우수하다”며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학원가 일대 신규 분양 단지는 입주 후 풍부한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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