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에서는 장인화 회장이 정통 포스코맨으로서 지지 기반이 강하고 회사를 둘러싼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거취에 대해선 신중한 목소리가 높다. 일단 장인화 회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응차 글로벌 경영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라운드테이블에는 캐슬린 스티븐스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 토마스 번 회장, 제이 리 메릴랜드대 석좌교수, 마크 메네제스 미국 에너지협회 회장을 비롯해 양국의 AI, 지정학,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석학들이 참석했다.
앞서 장인화 회장은 4월 호주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회 참석을 비롯해 호주 세넥스에너지 가스전 사업 현장을 점검했고, 캐나다에 소재한 양극재 생산법인인 얼티엄캠(Ultium CAM) 공사 현장을 찾아 글로벌 이차전지소재 사업 현황을 직접 챙겼다. 또 5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 해외 자원 전문 연구소인 호주 핵심자원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사업 중심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 전선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이달부터는 관세율을 50%까지 높였다. 이 같은 영향으로 유럽과 인도도 저가 철강 제품 유입을 우려해 수입 장벽을 강화하고 있다.
장인화 회장은 국내 철강업계 불확실성을 타파하기 위해 정부 간 유기적인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 9일 제26회 ‘철의 날’ 행사에서 “철강업계의 단합을 넘어 정부와 유기적 협력을 이뤄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강건화하고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도 선제적이고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포스코그룹은 KT와 함께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대표적 소유분산형 기업이다. 실질적 오너 없이 회장직에 권한이 집중되고, 정권과 무관한 독립경영을 표방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권교체기마다 외풍에 직면했다.
공기업에서 시작한 포스코그룹은 1992년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창업자 박태준 회장 자진사퇴를 시작으로 2000년 완전 민영화 이후에도 정권 교체마다 회장 사퇴를 겪었다. 포스코그룹 민영화 이후 회장을 지낸 총 9명 중 8명이 정권 교체에 맞물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유일하게 연임까지 성공한 최정우닫기


최정우 회장에 이어 취임한 인물이 바로 현재 장인화 회장이다. 장인화 회장 취임 초장기 포스코에 몸담고 있던 대표적 친정부 인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 김영종 포스코홀딩스 법무팀장(부사장), 서울대 법대 선배 김강욱 포스코홀딩스 법무·대외협력 담당 사장급 고문이다. 현재 두사람은 모두 임기 종료로 포스코그룹을 떠났다.
포스코그룹은 당시 해당 인사에 대해 “외부 복수 후보를 추천받았다”며 “다양한 검토를 거처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경제인 간담회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당시 간담회에는 이재용닫기




다만 포스코그룹이 사외이사와 일반 주주 권리 강화 등 자체 거버넌스 시스템을 고도화한 만큼 중도 퇴임 가능성은 낮다는 목소리도 있다. 포스코그룹은 2024년 한국거래소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항목을 모두 충족하며 모범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도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진행한다.
또 철강업계에서도 이재명 정부가 실용주의 노선과 기업 경영 정책 연속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정부 외압을 걱정하기에는 아직 섣부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가 실용주의 노선을 택하고 있다”며 “장인화 회장이 철강을 비롯해 이차전지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만큼 경영의 연속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포스코는 정권 교체마다 외풍에 시달렸지만 장인화 회장은 줄곧 포스코그룹에 몸담아 온 정통 포스코맨으로 회사 지지기반이 단단하다”며 “전임 최정우 회장이 정권 교체에도 연임 임기는 다 마무리한 전례를 만든 만큼 중도 퇴임 가능성은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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