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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2(월)

‘10명 중 7명 바꿨다’ 호텔롯데, ‘새 얼굴’로 글로벌 정조준 [2025 이사회 톺아보기]

기사입력 : 202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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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와 사외이사,절반 이상 교체
다양성→글로벌 전문가로 ‘본업 강화’

‘10명 중 7명 바꿨다’ 호텔롯데, ‘새 얼굴’로 글로벌 정조준 [2025 이사회 톺아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호텔롯데가 이사회 전면 쇄신에 나섰다. 사내이사진은 지난해 11월 단행된 정기임원인사에서 새롭게 선임된 경영진들로 교체됐고, 사외이사진은 운영 사업들과 관계가 높은 글로벌 전문가들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

그간 다양성에 초점을 맞췄던 호텔롯데는 이번 이사회 구성에선 글로벌 전문성을 끌어올리는 데 방점을 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올해 이사회 구성원을 절반 넘게 교체했다. 사내이사는 5명 중 4명, 사외이사는 5명 중 3명이 바뀌어, 총 7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사내이사는 그간 통상적으로 해왔던 것처럼 호텔롯데와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대표이사들로 구성됐다. 기존 경영진이 물러나고 2025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새로 선임된 정호석 호텔롯데 대표,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 권오상 롯데월드 대표가 이사회에 진입했다. 또, 두경태 호텔롯데 시그니엘서울호텔 총지배인이 물러나고, 이종환 호텔롯데 호텔사업부 글로벌본부장이 이사회로 복귀했다. 한경완 호텔롯데 법인지원부문장은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이런 가운데 사외이사진의 변화가 눈에 띈다. 앞서 호텔롯데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외이사들을 영입해왔다. 교체 직전 사외이사들의 경우, 세무와 바이오, 부동산, 법률, 그래픽 패키징 분야 출신들이다. 특히 바이오 분야는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사업들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고 느껴질 정도다.

올해 새롭게 꾸려진 사외이사진을 보면, ‘글로벌 전문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정호석 호텔롯데 대표는 올 초 임직원들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호텔사업의 확장성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강조했다.

지난해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희망퇴직까지 진행한 호텔롯데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이번 이사회는 호텔롯데의 미래전략 실행을 위한 멤버들로 채워졌다.

호텔롯데가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는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경영고문과 브라이언 매튜 해리스 파르나스호텔 자문, 신영진 Panattoni Investment Management(파나토니 부동산 개발회사) 고문이다. 최시헌 한국세무사회 부회장과 곤도 가에코 Graphic Packaging International(그래픽 패키징 인터내셔널·일본) 대표는 기존 사외이사 자리를 유지했다.

1964년생 조웅기 사외이사는 2011년 미래에셋증권 대표, 2013년 미래에셋증권 홀세일 기업RM 트레이딩 부문 각자대표, 2017년 신규 출범한 미래에셋대우 대표, 2018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2021년 미래에셋증권 IB1총괄부회장, 2022년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사업부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해외투자를 책임지는 글로벌사업부 대표를 맡아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이언 매튜 해리스 사외이사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 총지배인을 거쳐 파르나스호텔 자문을 맡았던 인물이다. 특히 세계적인 럭셔리 여행 네트워크인 Virtuoso(버츄오쇼) 소속 고급 여행 컨설턴트로도 활동한 글로벌 업계 전문가로 ‘글로벌 사업’에 힘을 주고자 하는 호텔롯데의 향후 전략과 맞닿아 있다.

신영진 사외이사는 서울대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 부동산 금융학 석사를 마쳤다. 현재 유럽 최대 산업용 부동산 개발업체 파나토니 부동산 개발회사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사내이사로 복귀한 이종환 전무 역시 호텔롯데에서 롯데면세점 글로벌사업본부장, 호텔군HQ 경영전략본부장·전략기획부문장, 호텔롯데 글로벌영업본부장 등을 맡아온 만큼 글로벌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호석 대표가 강조한 것처럼 호텔롯데는 미래 경쟁력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호텔롯데의 매출 60%를 차지하는 롯데면세점과 30%를 차지하는 롯데호텔, 10%를 차지하는 롯데월드 모두 해외에 발을 걸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괌, 미국, 미얀마, 일본 등에 깃발을 꽂으며 진출 국가를 확대해 왔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시카고 현지에 ‘L7 시카고 바이 롯데(L7 시카고)’를 개관하면서 북미 최초의 L7호텔을 열었다.

이미 미국 동부와 서부에서 5성급 호텔을 운영 중인 롯데호텔앤리조트는 L7 시카고가 문을 열면서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호텔 벨트를 잇게 됐다는 평가다. 다만 국내에서는 위기에 빠진 롯데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호텔 매각 등의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면세점 역시 해외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하는 국내 면세 사업자다. 지난해 운영 효율화를 위해 호주 멜버른 시내점 운영을 종료했지만 미국, 일본, 베트남 등 6개국에서 시내 및 공항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월드도 지난해 첫 해외지점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를 운영하며 해외에 첫발을 내딛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구성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것”이라며 “투숙객 국적 다변화 및 외국인 입국객이 증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영업활동을 하며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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