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자산운용은 지난 2024년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합병해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면서 '규모의 경제' 토대를 닦았다. 그동안 우리자산운용은 ‘채권 명가(名家)’로서 강점을 보여 왔다.
우리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가 승인되면서 2025년 올해에는 우리자산운용의 수탁고 증대에도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명가’ 우리운용, 상품 라인업 다각화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 순자산 기준)은 2025년 2월 기준 5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관리자산과 손익 실적을 달성했다. 관리자산은 2024년 말 3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MMF(머니마켓펀드) 제외 기준으로 운용업계 전체 시장 성장률(14.1%)을 웃도는 18.3% 성장을 보였다.
우리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2024년 연간 기준 118억원을 기록했다. 통합법인 이전 양사 단순 합산 기준 순이익은 2022년 13억4000만원, 2023년 29억원에 그쳤다는 점에 비춰볼 때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크레딧 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된 ‘우리하이플러스채권’ 펀드는 설정액 기준 2조원 규모로 지난해 업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단기채권 펀드'도 순자산 ‘2조 클럽’ 펀드에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초단기채권' 펀드 설정액도 1조원을 돌파했다.
이 밖에 우리자산운용은 운용 전문성과 트랙레코드 기반으로 국민연금(4250억원), 건강보험공단(1000억원), 고용기금(1000억원) 등 주요 기관에서 자금을 유치했다.
다만, 운용업계 격전지인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우리자산운용은 후발주자다. 우리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2025년 4월 말 기준 3030억원이다. 업계 11위 점유율에 그친다.
“대체수탁고 확대·그룹 시너지로 수익성 제고”
최승재 대표는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 후 옛 대우증권을 거쳐, 멀티에셋자산운용 사령탑을 지낸 대체투자 전문가다. 최 대표는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로 2024년 3월에 취임해 대형 종합자산운용사로 발돋움시키는 임무를 받았다.우리자산운용의 2025년 경영목표는 수탁고(AUM) 50조원 돌파를 바탕으로 운용업계 톱10 지위를 견고히 하는 것이다.
합병 초기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야 하는 게 과제이나 아직 진행형이다.
우리금융그룹의 보험사 인수로 계열 보험자산이 확대될 수 있는 것은 운용사에 기회 요인이 된다.
핵심기관 신규 유형을 개척하고, RFP(과제제안서) 프로세스를 개선해 수익자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앞선 미국 공모주 펀드 등 혁신상품 육성 프로세스를 강화해 플래그십(Flagship) 성격의 펀드도 확대할 방침이다.
400조원 규모로 커진 퇴직연금 시장 등 연금펀드를 중장기 성장 기반으로 공고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TDF(타깃데이트펀드),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펀드 등 연금 전용상품 운용성과 개선을 지속하기로 했다.
전자단기사채(전단채) ETF 등 유동성 관리 목적의 상품과, 금리하락기에 대응한 중장기 듀레이션, 공모 EMP(ETF 매니지드 포트폴리오) 상품 등 다양한 고객군을 위한 맞춤형 상품 라인업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대체자산 수탁고를 확대하고 그룹 시너지를 강화해 수익성 제고에 힘을 기울기로 했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친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해양선박금융, 액화터미널 조성 펀드 등 대체 커버리지를 확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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