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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8(일)

4대 금융지주, 핀테크 손잡고 AI 활용·고도화 ‘박차’ [2025 한국금융미래포럼]

기사입력 : 2025-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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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AX에 금융지주-핀테크사 협업 사례 증가
금융위, 네트워크 주선·규제 해소 등 지원 사격

4대 금융지주, 핀테크 손잡고 AI 활용·고도화 ‘박차’ [2025 한국금융미래포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기성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이 함께 AI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서비스에 AI를 접목하거나, AI 고도화를 통해 없던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시도로 국내 금융 AI 시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핀테크 기업 육성 지원, 규제 정비 등 금융당국의 지원 사격이 더해지면서 해외 진출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AI가 연금 운용, 대출·투자 플랫폼도
하나은행은 최근 금융업권 최초로 핀테크 기업 '파운트' 자회사 '파운트투자자문'과 함께 AI 로보어드바이저 퇴직연금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2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약 1년만의 쾌거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는 AI로 개발된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자의 성향에 맞게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일임해 운용해주는 서비스다.

특히 이번 '파운트 퇴직연금(IRP) 일임 서비스'의 경우 은퇴 시점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해 주는 TDF(Target Date Fund)' 중심 상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큰 주목을 받는다.

KB금융은 AI를 기반으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사 '에이젠글로벌'과의 협업으로 성과를 냈다.

동남아 최대 택시 호출·배달 앱 ‘그랩’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의 전기 이륜차와 배터리를 담보로 배달 기사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AI 금융 플랫폼'을 구축했다.

신한금융도 핀테크 기업 '퀀팃'과 함께 AI 기반 금융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퀀팃은 증권·디지털 자산 등의 투자와 자동 운용을 위한 AI 플랫폼 솔루션을 개발, 운영하는 핀테크사다.

신한투자증권 베트남과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퀀팃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베트남 현지에서 AI 금융 투자 솔루션과 LLM(거대 언어 모델)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처럼 금융지주, 은행 등 기존 금융사과 핀테크 기업의 협력이 활발해지는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과 로보어드바이저 퇴직연금 일임 서비스를 개발한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개발하며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하나은행과 함께 양사의 금융 및 IT 경험과 노하우를 녹여냄으로써 업계 최초 출시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핀테크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2010년대 후반에는 기존 금융사와 금융당국, 핀테크사가 서로 마찰을 빚기도 했으나, 현재의 금융사와 핀테크사는 함께 협업하고 보완하며 금융의 질을 높이는 긍정적인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아무리 탄탄한 자본력과 인적자원을 보유한 금융사라 해도, 이미 디지털 전환(DX)을 지나 인공지능 전환(AX)이 이뤄지고 있는 금융 시장에서 홀로 살아남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존 금융사는 핀테크 기업과 협업하므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핀테크 기업은 금융사의 자본력과 시스템을 활용해 다양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들, 핀테크 기업 육성 앞장
핀테크 기업과의 시너지에 눈을 뜬 금융지주들은 잠재력 있는 핀테크사를 지원, 육성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KB금융이 협업하고 있는 '에이젠글로벌'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KB스타터스 싱가포르’ 2기로 선정된 기업이다.

KB금융은 지난 2015년부터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를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KB스타터스’를 통해 육성한 스타트업은 300곳이 넘는다. 누적 투자금액도 약 230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 역시 금융권 최초로 출범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퓨처스랩’을 통해 470개 이상의 기업을 지원해 왔다.

2022년부터는 금융 서비스 접목이 가능한 플랫폼·콘텐츠 등을 보유한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피노베이션 챌린지'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핀테크 ▲AI ▲빅테이터 ▲인슈어테크 ▲프롭테크 ▲알파·MZ·시니어 특화 ▲페이먼트 ▲자동차 금융 등 분야의 잠재력 있는 핀테크 기업을 선발해 육성하고, 협업에 나설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운영 중인데, 육성을 통해 협업으로 이어진 사업이 136건에 달한다.

우리금융도 2016년 출범한 ‘디노랩(DINNOlab)’을 통해 200여 곳의 스타트업을 발굴했고, 1750억원 이상의 직·간접 투자도 진행했다.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도 각각 ‘NH오픈비지니스허브’와 ‘IBK창공’을 설립하고 혁신 스타트업과 핀테크 기업을 찾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금융당국, 규제 해소로 지원 사격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당국도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의 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핀테크사와 금융사가 만나 협력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핀테크 오픈 네트워킹 데이'를 마련하고 있으며, 혁신 핀테크 기업 육성을 위해 'D-테스트베드'도 운영하고 있다.

김병환닫기김병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핀테크와 금융은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라며 “금융사와 핀테크가 협업을 통해 K-금융의 글로벌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지분 규제 해소를 통해서도 금융과 핀테크의 연결고리 강화를 돕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제도가 있는데, 퇴직연금의 경우 기존에는 일임 서비스가 불가능 했지만 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규제샌드박스) 지정으로 로보어드바이저 IRP 일임 운용 상품이 출시 가능해졌다.

이에 더해 금융위원회는 오는 26일까지 ‘금융지주회사법’·‘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할 계획이다.

그동안에는 금산분리 원칙 등에 따라 금융지주사가 핀테크사 지분을 5% 이상 소유할 수 없었지만,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15%까지 지분을 확대할 수 있다.

지분 확대로 핀테크 기업은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더 많은 자본을 확보할 수 있고, 금융지주는 유망한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게 된다.

한국금융신문, 금융-핀테크 AI 협력 모색
이처럼 금융사와 핀테크사, 금융당국이 금융 AI 활성화를 위해 함께 발을 맞추고 있는 지금, 한국금융신문은 이 같은 '합종연횡'이 가져올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한국금융미래포럼'을 마련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윤한홍 정무위원장과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축사와 함께 금융 AI·핀테크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환 신한금융지주 CDO가 'AI 에이전트'가 불려올 금융산업의 변화에 대해 소개하고, 정유신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날로 새로워지는 핀테크 혁신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최근 대선 주자들의 공약으로 더욱 주목 받는 '퇴직연금'에 대해서는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가 'AI 전환기 연금개혁'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발표 후에는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이 모더레이터를 맡아 강연자들 간의 질 높은 토론도 이어질 예정이다.

2025 한국금융미래포럼은 오는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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