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래한 AX 시대, 혁신 관건은 ‘AI 에이전트’ [2025 한국금융 미래포럼]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AI는 이제 모든 사람에게 맞춤형 비서(agent)를 제공할 것입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람의 파트너가 되고 있습니다. 미래의 생산성과 창의성, 인간 잠재력의 열쇠는 바로 AI 에이전트에 있습니다”

잭슨 황 엔비디아 대표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의 발언이다.

금융의 디지털 전환, 이른바 DX는 당연한 것이 된지 오래다. 이제는 인공지능 전환(AX)의 시대다.

AI를 금융에 얼마나 효과적이고, 창의적으로 적용하느냐에 혁신의 성패가 달렸다. 그리고 그 혁신의 척도는 두 거장이 언급한 'AI 에이전트'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AI 시스템을 말한다.

목적지를 입력했을 때 기존의 AI가 단순히 경로만을 제공했다면, AI 에이전트는 시간·편의성·이동 목적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최적의 이동 '방법'과 그 이상의 것까지 사용자에게 제시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비서를 둘 수 있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금융권의 AX와 AI 에이전트 도입 현황은 어떨까.

금융위원회는 AI 에이전트·AI 은행원 등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금융권을 적극 지원하고 있고, 금융권은 대형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AI 적용과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계열사의 금융서비스를 한 곳에 담은 '슈퍼앱'을 보유한 금융지주들은 고객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한 번에 제시할 수 있는 AI 행원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전에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스스로 검색하거나 직접 AI에 물어야 했다면, 고도화된 AI 에이전트는 고객의 프로필과 현재 상황을 분석해 고객에게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제안하는 것이다.

금융지주 슈퍼앱의 경우 예금·대출·투자 등 금융서비스에 더해 자동차·부동산 자문, 여행·건강 관리 등 다양한 비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어, 금융 AI 에이전트의 영역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이달 중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과 AI 에이전트를 현업에 도입할 방침이다.

프라이빗뱅커(PB) 에이전트, 기업금융 전담(RM) 에이전트, 고객상담(CS) 에이전트 등 핵심 에이전트와 그 산하 하위 에이전트가 부문별·계열사별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타 금융지주 역시 다양한 핀테크사와의 협엽을 강화해 에이전틱 AI 플랫폼 구축과 AI 에이전트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스·카카오 등 빅테크 계열 금융사들도 모회사와 협력해 AI 에이전트 도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카카오 등 외부 AI 에이전트 서비스와 연계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를 포함한 다양한 외부 AI 에이전트 서비스에 카카오페이의 송금·결제·금융 기능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 올해 안에 초기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오는 20일 개최되는 한국금융신문의 창간 33주년 기념 ‘2025 한국금융미래포럼’에서는 이 같은 최신 금융 AI 트렌드에 대한 소개와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욘드 AI, K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AX 시대에 변화하는 금융산업의 현황과 살펴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세션이 마련됐다.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환 신한금융지주 상무가 'AI 에이전트시대 한국금융산업의 혁신 모델'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며, 정유신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핀테크 혁신 3.0'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이에 더해 AI 대전환기 연금개혁에 대한 김동엽 미래에셋 상무의 발표와 함께, AI시대 금융혁신방향에 대한 패널들의 토론도 이어진다.

이번 행사는 한국금융신문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이 가능하며, 사전 신청자에 한해 연사들의 통찰이 담긴 발표 자료집이 제공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