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상적으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은 시중은행 대비 금리가 높은 대신 경영 불안정 등을 이유로 시중은행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예금자보호 한도가 늘어나면 시중은행에 예치돼있던 뭉칫돈이 2금융권으로 몰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중은행 대비 0.2~0.5%p 높은 2금융권 금리
은행들은 시장금리 인하기에 따라 줄줄이 예금금리를 인하해왔다. 하나은행은 13일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대 0.30%p 인하했고, 같은날 우리은행도 대표 상품 중 하나인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0.20%p 인하했다. 16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예금 상품 최대 금리는 2.55~2.65%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은행에서 3%대 예적금상품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신규 가계대출 기준 예대금리차는 평균 1.472% 포인트로 8개월 연속 벌어졌다.

점점 수신잔액을 늘려가고 있는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들의 추격도 심상치 않다. 올해 3월 비은행금융기관들의 수신금리는 약 2.84%대로 나타났다. 3월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수신잔액은 261조원대로 꾸준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상호금융 수신잔액은 같은 기간 515조원대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이하 S&P)는 예금보호한도 상향으로 인해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이 높은 금리를 통해 예금 유치에 나설 경우 은행과의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향후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이 본격적인 자산 성장에 나설 경우 예금 수신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호저축은행은 규모가 작아 은행권에 위협이 되지 않지만, 상호금융기관은 전체 예금 취급기관 예금의 약 25%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판부터 제휴까지, 7~8%대 수신상품 경쟁
쥐꼬리 예금금리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은 각종 특판과 마케팅 등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눈길 잡기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일 우리은행은 부모세대 고객이 자녀세대에게 고금리 혜택을 선물할 수 있는 ‘’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만 50세 이상 시니어 고객이 우리WON뱅킹을 통해 ‘가입코드’ 를 발급받아, 만 29세 이하의 자녀나 손주 등에게 전달하면 자녀세대가 최고 연 8.0% 금리로 적금을 가입할 수 있는 구조다. 선착순 10만좌 한정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가입 가능하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최근 선보인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모바일’과 연계한 고금리 적금상품 ‘우리WON모바일 적금’도 선보였다. 기본금리는 연 3.0%이며, 우리WON모바일 요금제 이용 및 통신비 우리은행 계좌 자동이체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4.0%p의 우대금리가 추가돼 최고 연 7.0%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달 최고 7%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모두의 적금’을 선보였다. 30만좌 한도로 출시하며, 월 최대 저축한도는 30만원이다. 가입기간은 자금 계획에 따라 6개월 또는 12개월로 만기를 지정 할 수 있으며, 6개월 만기 선택 시 기본금리는 연 2.0%에 최대 우대금리 연 4.5%p를 더해 최고 연 6.5%, 12개월 만기 선택 시 기본금리는 연 2.5%에 최대 우대금리 연 4.5%p를 더해 최고 연 7.0%다.
KB국민은행은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금융 플랫폼인 모니모와 협업해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을 정식 출시했다.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은 모니모 앱에서만 개설 가능한 수시입출금통장으로, 지난 2024년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바 있다. 일 잔액 200만원까지 최대 연 4.0%의 금리(기본이율 연 0.1%, 우대금리 최대 연 3.9%p, 2025.04.21기준, 세금공제 전)를 제공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