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금융위원회애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1, 22일 양일간 미국 보스턴과 뉴욕을 방문해 금융상황을 파악하고,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금융사·기업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보스턴바이오클러스터 방문, VC간담회 열어

방미 첫 날인 21일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방문한 김 위원장은 먼저 지난 2008년 설립된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 미국지사를 찾았다.
국내 바이오 벤처투자 생태계 육성과 지원을 위한 금융정책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KHIDI는 미국에 진출하는 국내 벤처기업에 공간·법률·규제 등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김 위원장은 박순만 미국지사장을 통해 우리나라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 현황,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 사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미국에 진출한 한국계 VC투자자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하여 다양한 현장 의견을 듣기도 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바이오부문 투자의 경우 회수(Exit)에 어려운 점이 있다는 의견도 있어서, 바이오벤처 생태계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참가자들에게 한국이 벤치마킹할 부분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의 요청에 참석자들은 "바이오산업의 경우 초기 개발단계에서 부터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최초 투자부터 자금회수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만큼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인 모험자본 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의 경우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직접 참여해 적극적으로 장기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 자본이 투자 생태계를 유지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의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투자액은 10조원이 넘는다.
참석자들은 공공부문의 자금이 적극적인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다면 민간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자금회수(Exit)와 관련해서는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에서는 연구개발부터 임상, 상업화 등 각 단계마다 활발한 M&A를 통해 회수와 재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특히 전문가들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투자 관련 정보접수를 이에 기반한 신속하게 파악하고 공유함으로써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 이어 김 위원장은 미국 항암제 특화 바이오 기업 'AVEO Oncology'를 인수한 LG화학을 방문해 국내 기업의 보스턴 진출사례에 대해 파악하고, 국내 바이오벤처 생태계 지원을 위한 정책과제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와 현장방문을 통해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의 벤처투자 환경, 제도 등을 이해하고 현장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향후 첨단전략산업기금 등을 통해 첨단전략산업에 장기간 인내할 수 있는 공공부문 자본을 확충하고, 민간의 투자역량 지원을 위해 투자정보제공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오산업의 경우 앞으로 전문가간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해 각자의 역량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블랙스톤 방문, MSCI 최고위급 면담까지
22일에는 뉴욕으로 이동한 김 위원장은 첫 일정으로 운용자산규모 1조 달러 이상의 세계 최대 대체투자회사 '블랙스톤'을 방문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1985년 설립 이래 40여년 간 블랙스톤을 이끌어온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을 만나, 대내외 불학실성에도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슈워츠먼 회장은 미국 상호관세 부과와 상대국가들의 대응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경기위축 우려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워츠먼 회장은 우리 금융시장에 관심과 지지를 바란다는 김 위원장의 요청에 "한국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며,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과 슈워츠먼 회장은 사모펀드 시장의 건전한 발전, 우리 자본시장과 자산운용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블랙스톤 방문에 이어 김 위원장은 뉴욕 소재 한국계 금융사의 현지 지점 대표들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삼성화재‧DB손보, 삼성운용‧NH증권 등의 현지 점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K-금융 수출을 위해 노력하는 금융회사들을 격려하며 "우리 금융사들이 현지에서 직면하는 감독・영업 관련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금융당국과 긴밀한 소통채널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금융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금융사의 해외진출과 관련한 법규 운영 실태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서 우리 금융사의 새로운 수익원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금융위는 최근 해외진출규정을 개정, 금융사가 해외점포 또는 자회사 설립‧인수 등을 위해 해외직접투자를 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중복 신고‧보고 부담을 해소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김 위원장은 MSCI 최고위급 면담을 갖고, 향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심사시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자본·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그간 우리 정부가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온 정책노력을 정당하게 평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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