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보안원 창립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는 금융보안원 10년 후 목표와 역할을 주제로 한 박 원장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금융사 및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금융의 디지털 대전환과 보안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박 원장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뉴노멀의 디지털금융 시대에서도 금융보안원이 금융보안의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적극 수행할 수 있도록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최고의 AI 보안 전문기관 목표
금융보안원은 금융권의 가파른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AI·클라우드·디지털자산 분야의 보안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점차 활용이 늘어나고 있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 환경 구축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혁신금융서비스(SaaS 등)에 대한 보안 평가를 수행하고 데이터유통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등 클라우드 및 데이터 활용 수호자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사 주도의 자율보완체계 정착 지원
금융보안 정책이 규정 중심에서 자율보안-결과책임 체계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금융사의 자율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보안원은 자율보안 수준 진단, 자율보안 규약 마련, 사외이사 교육 등 지원을 통해 금융사 주도의 자율보안체계 정착을 도울 계획이다.
또한 보안관제 및 평가업무에 신기술을 접목하고, IT 환경 변화에 맞춰 업무 대상 및 범위도 확대해 나간다.
AI 및 빅데이터 기반으로 최신 공격기법 탐지 대응을 통해 보안관제를 고도화하고, 보안관제 업무 범위도 금융사 내부 중심에서 해외점포,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금융보안 사고 시 신속한 복구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복원력 강화와 함께 개인(신용)정보 보호에 집중해 금융소비자 피해 예방 서비스도 강화한다.
AI 전문가 육성·성과 중심 문화로 조직 내실화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및 성과 중심 체계를 정립하는 등 조직 내실화에도 힘쓸 계획이다.특히 전 직원을 금융보안 분야 전문가로 양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인재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오는 2027년까지 전체 직원의 10%를 AI 전문가로 육성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다.
이를 위해 금융보안원은 AI·디지털자산·연구 등 신기술 분야 직원 공모제를 운영하고, 국내외 논문 공모 및 컨퍼런스 발표 등을 장려해 다양한 성장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창의적이고 유연한 성과중심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근무형태 자율화, 사무혁신, 빠른 의사결정, 적절한 인사 및 인센티브 등 수평적이면서도 성과 중심의 문화를 정립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혁신·보안 공존하려면 책임·자율 병행해야”
패널 토론에서는 백연주 한국금융연구원 위원이 ‘더 안전한 디지털 금융을 위한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백 위원은 ▲플랫폼 금융 확대 등에 따른 금융 포용성 제고 ▲제3자 리스크관리 강화 ▲마이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한 재정비 ▲가상자산 규제공백 해소 ▲안전한 AI 활용 확대 방안을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의 현황과 안전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후 권태경 연세대 교수의 진행 아래 패널들은 미래 디지털 금융환경 속에서의 보안 과제를 조망하고 안전한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현안 사항을 공유했다.
패널들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금융혁신과 금융보안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규정 중심에서 벗어나 원칙 중심 규제로 전환하고, 금융회사의 책임과 자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슈퍼앱 경쟁이 치열해지는 은행권 상황에서 보안 위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윤준호 신한은행 CIO는 “슈퍼앱은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서비스 기능이 통합된 구조이므로 해킹이나 부정결제 등 보안사고 발생 시 피해규모와 파급력이 기존 단일앱 대비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개인정보가 과다 수집·공유되지 않도록 최소 수집 원칙을 유지하고, 그룹사 통합 과정에서 고객 동의 없이 개인정보가 활용되지 않도록 관련 절차를 마련하고 점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한나 한국금융신문 기자 han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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