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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1(금)

김미섭·허선호 듀오, 트레이딩·연금 날개 달고 미래에셋證 실적 반등 시동 [2025 1분기 실적 미리보기]

기사입력 : 2025-04-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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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사진제공= 미래에셋증권이미지 확대보기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 사진제공=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김미섭닫기김미섭기사 모아보기·허선호 대표가 이끄는 미래에셋증권이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상품운용 등 핵심 사업 전반의 고른 개선세를 바탕으로 2025년 1분기에도 실적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록한 ‘1조원 육박 순이익’이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 회복의 신호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한 2137억원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순영업수익은 5.1% 늘어난 7121억원, 영업이익은 11.1% 증가한 3005억원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를 상회하는 실적 달성이 유력하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대신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2600억원으로 추정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8%, 직전 분기 대비 10.7% 증가한 수준이다. BNK투자증권 역시 2544억원의 순익을 제시하며 실적의 전방위 회복을 예상했다.

상품운용 수익 반등…“채권 평가익이 실적 견인차”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트레이딩 부문이다. 대신증권은 채권평가익과 운용수익 회복을 배경으로, 상품운용 부문에서 1분기 3508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준이다.

채권 보유 규모가 업계 최대 수준인 미래에셋증권은 금리 인하에 따른 평가이익 상승의 직격 수혜를 받고 있다. BNK투자증권도 “국고채 금리 하락과 주식시장 지수 회복이 유가증권 운용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그간 미래에셋의 실적 발목을 잡아왔던 해외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도 대부분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2024년에만 약 3400억원 규모의 감액손실이 반영됐으며, 2025년에는 그 부담이 약 30%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중에는 200억~300억원 수준의 손실만 추가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

WM 부문 성장 뚜렷…연금자산 45조 돌파
연금자산도 실적 견인의 한 축이다.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연금자산 4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4개월 만인 올해 3월 45조원을 달성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제 시행 효과와 맞물려 WM부문의 수익 기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1분기 자산관리 수익은 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수수료 부문 전체 증가율(7.1%)을 웃도는 수준이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거래대금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 비중 확대 등으로 방어에 성공했다.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전체 수수료 수익의 안정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실적 정상화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 진입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7061억원), 2023년(3332억원)까지 2년 연속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2024년 당기순이익은 9255억원으로 급반등하며 정상화 궤도에 복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순이익이 최대 1조69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5년 세전이익을 1조4600억원으로, ROE는 11.1%로 추정하고 있다. BNK투자증권 역시 2025년 EPS를 1477원, ROE는 7.3%로 전망하며, 구조적 이익 창출력이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실적 회복은 미래에셋의 레버리지 중심 포트폴리오가 금리 하락기를 맞아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 중 채권 잔고가 가장 많은 미래에셋은 금리 하락기의 수혜가 가장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최근 3년간 부담으로 작용했던 이자비용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목표주가는 엇갈려
실적 개선 전망이 확산되며 증권업계는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일제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자본효율성 회복과 운용수익 반등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만원에서 1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BNK투자증권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거래대금 감소 가능성을 반영해 보수적으로 목표주가 1만원을 유지했다. BNK는 “2분기 이후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조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조원 자본, 이제 수익으로 전환되는 시기
미래에셋증권의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12조원을 상회하며, 업계 최대 수준을 자랑한다. 그동안 높은 자본 규모가 실적과 연결되지 못해 ‘저평가’ 논란도 있었지만, 금리 하락과 수익성 중심 전략 전환에 힘입어 본격적인 수익 창출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전통적으로 리스크 감내력을 앞세운 보수적 운용 전략을 펼쳐왔지만, 이제는 자본이 수익으로 전환되는 구간에 도달한 모습”이라며 “2025년은 미래에셋증권이 실적 정상화를 넘어 구조적 성장을 확인받는 원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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