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이홀더 측은 "이사회 과반 장악에 실패한 MBK는 현재 진행 중인 당국 조사 결과에 따라 더 수세에 몰릴 수 있다"며 "MBK가 고려아연 적대 인수에서 손을 떼고 출구전략을 고민할 때"라고 조언했다.
헤이홀더 측은 ”이미 금감원이 (홈플러스와 MBK의) 사기적 CP발행과 미공개정보이용 등 의혹과 관련해 MBK와 산하 투자자문사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고, 공정위도 부당내부거래 의혹과 관련해 MBK와 홈플러스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최근 MBK는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는 등 정부 관계 당국으로부터 전방위 압박도 받고 있다.
이미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와 홈플러스 사태로 핵심 출자자들이 등을 돌리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2월 MBK와 출자약정을 체결하면서 ‘적대적M&A에는 투자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담았고,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도 동일한 조건을 출자약정을 체결했다.
헤이홀더는 MBK가 이번 정기주총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을 제기할 것이라는 예상을 전제로 그 가처분 결과를 지켜본 뒤 고려아연과 임직원, 나아가 MBK 자신을 위해 출구전략을 고민할 때라고 조언했다. MBK를 향해 불리할 뿐 아니라 명분도 부족한 적대적M&A를 지속하기보다는 실리를 쫓으라는 주문이다.
한편 헤이홀더는 그동안 고려아연 사태에 대해 꾸준히 입장을 내왔다.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집중투표제 도입에 대해서도 소액주주 권리 보호에 도움이 된다며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고, 당사자 간 다툼이 격화됐을 때는 ‘비전 대결로 가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획득할 시 기술과 환경 설비 투자를 축소할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